명상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즐거움이 생긴다.  청정한 세계인 명상의 세계에 들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나는 중3 때부터 우연히 명상을 하게 되었는데 고1때부터는 명상의 세계에 드는 즐거움을 얻었다.

고1때 명상의 세계에서 바다를 떠올리고 파도를 바라보다가 한 번 일어난 파도는 소멸하지 않고 점점 커져서 끝내 바닷가에 도달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시로 정리하였다. 낙파(落波)- ‘힘없이/ 더구나 홀로/ 외롭고 고독하지만/ 끝내 목적지에 도달하고 마는/ 자랑스럽게 고독한/ 떨어진 파도’ 그리고 우리 인간도 그러한 존재라고 생각하여 ‘낙파’를 나의 호로 삼았다. 그래서 친구들이 고1때부터 나를 ‘인간낙파’라 부르기도 한다.

명상을 하게 되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즐거움이 있다. 명상의 세계에서 본 것을 정리하면 명상시가 된다. 나는 그렇게 하여 명상시를 100여 편 지었는데 시를 짓고 나면 마음에 즐거움이 차오르고 번뇌와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전에 중학교 교감으로 근무할 때 골치 아픈 일이 있어 차를 타고 나가서 구름이 보이는 언덕배기에 차를 대고 ‘구름명상’을 하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명상시를 짓고 나서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다.

내 마음 둘 곳 없어-‘내 마음 둘 곳 없어/구름위에 얹었더니/바람 타고 잘도 간다./두둥실 두둥실/화나면 해 가리고/슬프면 비 내리고/이것 저 것 잘도 한다./두둥실 두둥실/산도 되고 들도 되고/천사도 되고 악마도 되고/이리 저리 잘도 된다./두둥실 두둥실/두리둥실 두둥실’

명상을 하게 되면 요정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가 사는 세계를 추상적으로 세 가지 세계로 구분할 수 있다. 그 것은 현실 세계, 반 현실 세계, 비현실 세계 이다. 명상에서는 비현실 세계에 들어갈 수 있으므로 현실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요정도 볼 수가 있다.

나는 오래전에 코스모스 꽃을 바라보며 명상을 하다가 명상의 세계에서 코스모스 요정을 만났다. 나는 코스모스 요정을 ‘코코’라고 이름 지어주고 대화하길 즐겼다.

그 뒤로 단풍나무 요정 ‘단단’이 장미요정 ‘미미’를 비롯해서 계룡산 요정 ‘계계’, 호태산 요정 ‘호태호태’ 참나무 요정 ‘참참’이 소나무 요정 ‘소소’ 등 수 많은 요정을 만났고 명상의 세계에서 이들을 불러내어 함께하는 즐거움을 갖게 되었다.

명상을 하게 되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즐거움이 있다. 나는 이상하게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좋아지고 있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작년에 템플스테이를 하다가 스님이 반야심경을 암송하는 모습이 멋져 학교에 와서 반야심경을 출력하여 하루에 90분 정도씩 3일을 보았더니 외워졌다.

나는 수많은 한시와 영시 고전 문장 등을 외우고 있는데 요즘도 1주에 좋은 시 한편 정도 외우는 것을 취미로 하고 있다. 한 번 외운 것을 가끔씩 음미하고 대화나 강의 시에 활용하다보니 잘 잊혀 지지 않아 컨텐츠로 축적된다.

요즘은 스마트 폰 등에서 검색이 쉽기 때문에 암기가 필요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좋은 대화에서 암기만큼 편리한 것도 없는 것 같다. 명상은 확실히 두뇌의 노화를 지연하는 효과가 있다.

명상을 하게 되면 육체가 건강해지는 즐거움이 있다. 나는 가끔 명상을 하는 것 외에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보약 등 건강식도 먹지 않지만 나이에 비해서 상당히 건강한 편이다.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걸리더라도 약을 먹지 않고 대개 2-3일이면 낫는다.

친구들은 대부분 10년 전부터 노안이 와서 불편해 하는데 나는 아직 노안이 오지 않아 아무리 작은 글씨도 잘 보인다. 웬만한 산에 오르더라도 호흡이 별로 거칠어지지 않는다.

육식을 즐기지 않고 반찬도 1-2가지만 먹는 편식형 소식을 하는데도 아픈 곳도 없고 피곤하지도 않다. 요즘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고등학교 교장으로서의 바쁜 일정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명상을 하게 되면 기(氣)를 집적하여 치료에 활용 할 수 있다. 나는 등산을 좋아하는데 어느 날 산에서 푸른 나무 잎을 바라보며 명상을 하다가 생명의 에너지가 이글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 뒤에 푸른색이 생명의 색이라고 생각하고 명상의 세계에서 푸른 기를 뭉친 뒤 아픈 곳에 쏘아보니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아내의 몸이나 내 몸의 아픈 곳을 마사지 할 때 또는 가끔씩 혼자 앉아 명상을 할 때 주변의 아픈 사람들을 떠올리며 동시 다발로 여러 명에게 푸른 기를 쏘아준다.

실제로는 효과가 없을지 모르지만 이러한 일을 하는 자체가  하나의 즐거운 일이 된다. 명상을 하게 되면 이렇게 여러 가지 즐거움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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