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특별하고 중요한 일들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살기 마련이다. 이것이 보통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활방식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일상에는 늘 의미심장한 일만 생기는 것도 아니고, 또 그런 일만을 일삼아 한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풍만해지는 것도 아니다.

더러는 딱딱하고 힘든 일의 중압감을 벗어난 탈속한 삶의 자세가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등산, 낚시, 운동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리라.

며칠 전 아주 우연한 기회에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혼자 재미나고 흐뭇해 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런 이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나에게는 주요한 일과도 아니다. 그럴 듯한 이유를 찾아낸다고 해서 월급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이리저리 인터넷을 검색해 가면서 알아보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자의 평균수명은 75세이고 여자는 82세라고 한다. 일본의 경우에는 남자는 79세, 여자는 86세라고 한다.

모든 나라가 다 같은 것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여자가 남자보다 7년 정도 더 오래 사는 셈이다. 7년이면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다. 그런 만큼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평균수명이 짧은 것은 건강에 해로운 술이나 담배 등을 탐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노동에 의한 체력소모 즉, 과로를 남자의 평균수명을 깎아내리는 주요한 요인으로 보기도 한다.

생물학적으로는 미토콘드리아 DNA의 변이가 남성의 노화를 촉진하고 영향을 미치지만, 여성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보고가 있다고 한다.

미토콘드리아는 인간이 섭취한 음식물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세포내 소화기관과 같은 것으로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 뿐만 아니라 신호전달, 세포분화와 사멸 등과 같은 생체의 다양한 조절에 관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실험은 초파리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세포에너지 생산공장과 같은 미토콘드리아 DNA의 변이가 암컷보다 수컷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남성의 평균수명이 여성보다 짧은 이유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대뇌는 논리, 이성 등 지능지수(IQ)와 관련되는 좌뇌(左腦)와 감성, 상상 등 감성지수(EQ)를 관장하는 우뇌(右腦)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뇌의 구조적 차이 때문에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수명이 짧다는 분석도 있다.

남성이 좌뇌중심적인 반면에 여성은 우뇌의 활용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감정 표현이나 언어구사력이 좋고, 스트레스 해소도 잘 한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사는 이유는 생물학적 측면이 아닌 심리적인 관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대체로 남성의 생활은 보다 수혜적(受惠的)이라면, 여성의 생활은 시혜적(施惠的)이라는 점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다시 말해서 받는 사람보다는 주는 사람 쪽이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게 마련이며,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의 생명력이 더 강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며칠 전 나는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면서 아하 이래서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나는 결혼한 이후 장장 26년 동안은 아내가 해주는 밥을 먹었다. 그러다가 2년 전부터 내가 밥을 하기 시작했다.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는 동안 내가 한 밥을 아내가 고맙게 먹는다고 생각하자, 나도 모르게 기쁘고 즐거운 마음이 일어났고, 동시에 삶의 활력이 불끈 솟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더구나 아내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위해서 무한안 모성애를 베풀고 있으니 매일같이 힘이 샘처럼 솟아났을 것이다.

작은 깨달음이었지만 그 고마움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하루하루를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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