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눈이 연일 내리더니 12월 7일 대설(大雪)에는 앞뒤로 폭설이 쏟아져 10cm정도 쌓였다.

공주를 드나드는 삽재, 우금티, 차동고개가 미끄러지고 부딪힌 차량들로 교통대란, 폭설대란이 일어났다.

함박눈이 내리면 언제나 공주교대 부속초등학교에 계시던 송근영 교장 선생님이 생각난다.

1980년 12월 그 날도 함박눈이 쏟아졌다. 어린이 공개방송을 마치고 방송국으로 들어와서 송근영 교장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교장 선생님, 함박눈이 쏟아져요”

“그래요, 나도 좋아 죽겠어요.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 모두 운동장으로 내보내서 눈을 맞으며 뛰어놀게 했어요. 까짓것 한두 자 더 가르치는 것 보다 낭만과 정서, 멋을 가르치고 느끼게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멋진 교장선생님이 벌써 88세가 되신 노인이 되셨다.

“여보, 눈썰매 타러 갑시다.”

계룡산 자락에 있는 우리 집 앞에는 산으로 오르는 임도(林道)가 겨울이 되면 눈으로 쌓여서 훌륭한 눈썰매장이 된다. 작년 겨울엔 함박눈이 한 밤에 내려 이튿날 아침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집사람과 둘이서 밤중에 땀이 나도록 눈썰매를 탔다. 그리고 감기에 걸려서 무척 고생했지만 올해도 신나게 타리라.

2013년 계사년(癸巳年) 달력을 벽에 걸었다. 새해 첫 날 1월 1일은 공휴일(公休日)이다. 일주일은 일요일부터 시작이고 주말이 금, 토요일이다.

해마다 그랬지만 그 참 기분이 평안하고 좋다.

새해 첫 날을 편안한 휴식으로 시작하고 일주일을 일요일부터 시작해서 편안히 쉬면서 예배드리고 기도하면서 준비하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노벨상을 휩쓸고 인류의 위대한 인물 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대인들은 노동의 핵심(核心)을 쉬는 것에 두고 있다. 유대인의 노동철학은 ‘열심히 일해라’가 아니고 ‘우선 잘 쉬어라’이다.

쉬는 것에 노동의 핵심을 두고 있는 유대인은 다른 민족이 따라갈 수 없는 우수한 창의적(創意的)인 민족이다. 유대인은 안식일(安息日)과 안식년(安息年)을 철저히 지킨다.

6일을 부지런히 일하고 안식일 하루는 편안히 쉬면서 예배를 드린다. 6년을 열심히 일하면 1년은 안식년으로 정확하게 쉬어야한다. 안식년을 7번째 보낸 다음 해 즉, 50년째는 희년(禧年)이다.

이 희년(禧年)에는 일도 하지 않고 죄인들의 죄를 용서하고 빚도 탕감(蕩減)해준다. 모든 계약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가족과 함께 편안히 휴식을 취한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편안히 쉬자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해서 얻은 것으로 살아가고 쉬면서 얻은 건강과 즐거움으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노동은 반드시 쉼(休)이 있어야 한다.

두 농부가 논에서 열심히 벼를 베고 있다. 한 농부는 허리도 펴지 않고 하루 종일 열심히 벼를 베었다. 또 한 농부는 틈틈이 쉬면서 논두렁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면서 즐겁게 벼를 베었다. 저녁이 되어 두 농부가 벤 볏단을 세어보았더니 틈틈이 쉬면서 즐겁게 일한 농부의 볏단이 더 많았다.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한 농부가 물었다.

“아니 나는 한 번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는데 이게 어찌 된 일이요?”

틈틈이 쉬면서 즐겁게 일한 농부가 빙긋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 난 쉴 때 낫을 갈았거든”

맞다. 우린 되돌아봐야한다. 무딘 낫을 들고 쉬지도 않고 땀 흘리며 일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는 정말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위안하고 있지는 않은지...

감사하면서 살아보자!

‘감사합니다’라고 생각되어야 행복해진다. 감사는 이해하고 사랑하고 용서할 때 생긴다. 똑같은 상황에서 감사하는 사람과 불만스럽게 짜증내는 사람이 있다.

감사하는 사람은 얼굴이 아름답고 모두를 이해하고 용서하면서 즐겁게 살지만 짜증내는 사람은 보기도 민망하고 모두가 도망간다. 어떤 조사에서 감사하는 태도를 갖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 사람들이 겪은 주요변화가 이렇게 행복하게 바뀌었다.

* 삶에 대해 더 행복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 낙천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 활력이 넘치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 열정적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 결단력이 강해졌다.
* 다양한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 유머감각이 생겼다.
* 힘든 일을 처리하는 데 자신감이 붙었다.
*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 숙면을 취하게 되었으며 눈에 띄게 건강해졌다.
* 인생의 목표를 수립했으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었다.
* 스트레스에 강해졌다.
* 가족관계가 돈독해졌다.
* 신앙심이 깊어졌다.

감사의 마음을 갖는 데는 돈이 들지 않는다. 생각만 바꾸면 된다. 인생(人生)은 선택(選擇)과 갈등(葛藤)의 연속이다. 감사해야 할까, 짜증내야 할까, 집에 가야 할까, 더 놀아야 할까, 공부를 해야 할까, 여행을 가야 할까, 밥을 더 먹어야 할까, 그만 먹어야 할까?

온통 모든 것이 선택과 갈등 속에서 고민하게 된다. 인생은 태어나서(birth) 죽을 때(death)까지 선택과 갈등 속에서 산다. 따라서 B(birth)와 D(death) 사이의 C를 잘 활용해야한다.

C-Chance - 기회, Challenge - 도전, Choice - 선택.

기회가 오면 잘 선택해서 최선을 다해 도전해야한다. C를 잘 살려야한다. 인생도 그렇지만 문장(文章)도 쉬는 곳이 분명해야 한다.

공주시 체육회를 잘못 띄어 쓰면 공주 시체 육회가 되고 공주시 장애인 복지회를 잘 못 띄어 쓰면 공주 시장 애인 복지회가 된다.

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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