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가운데 하나인 페이스북(Facebook)의 전 세계 가입자 수가 2012년 9월을 기준으로 10억 명을 넘어섰으며, 몇 년 안에 20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페이스 북을 만든 미국인 마크 저커버그는 26살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되었다.

우리나라만 해도 페이스북 가입자가 근 1,0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비록 가입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페이스북에 가입했다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 이외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SNS로는 트위터(Twitter), 카카오스토리(Kakaostory) 등이 있는데, 트위터만 해도 국내 약 600만 명 정도 가입했으며, 카카오스토리는 무려 2,800만 명이나 가입했다고 한다.

가입자 수로 보면, 우리나라 사람 둘 가운데 한 명은 카카오스토리에 가입했을 정도로 최대 가입자 수를 갖고 있어 카카오스토리는 ‘국민SNS’로 불리기도 한다.

이제 SNS는 현대인의 생활에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자리 잡고 있다. 누구나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쉽게 공유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곤 한다. 갈수록 SNS 사용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이제 SNS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었으며, SNS 사용은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되다시피 하였다.

이처럼 세계 대다수 사람들이 서로 의견을 쉽게 주고받거나 사진 등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SNS로 페이스북을 널리 사용하고 있다.

이 페이스북에는 상대방의 의견에 대해 간단히 자신의 입장을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좋아요(Like)’하는 메뉴가 있는데, 다른 사람의 글이나 사진을 보고 그에 대해 공감을 하거나 동의를 하면 간단히 ‘좋아요’를 클릭하곤 한다.

그런데 난감한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이 “이번 감기는 왜 이리 독한지... 힘들어 죽겠어...”라는 글을 올렸을 때도 ‘좋아요’를 눌러야 한다. 상대방 의견에 대해 동의하거나 함께 하고자 할 때 그 표현 방법이 ‘좋아요’ 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록 ‘좋아요’를 누르지 않고 ‘댓글 달기(Comment)’를 클릭하여 “힘내세요” 등 직접 하고 싶은 말을 쓰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댓글을 달지 않고 상대방 의견에 공감을 표현하는 방법은 ‘좋아요’ 밖에 없다.

또 “오늘 시험 끝나는 건데 교수가 금요일 날 시험본다고 함 ㅡㅡ 아 망했어ㅜㅜ”라는 글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면 ‘좋아요’를 눌러야 한다. “아파 죽겠다”거나 “망했다”는 글에 대해 “좋다”고 하는 게 그렇다. 아무리 봐도 어색하고, 상대방을 욕하는 것 같기도 하여 민망하기도 하다.

왜 ‘좋아요’만 있고, ‘싫어요’는 없을까? 부정보다는 긍정, 반대보다는 찬성, 꾸짖음이나 비판보다는 칭찬이 듣기에 더 좋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크게 유행하기도 하였다.

남들로부터 칭찬받아 싫어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비판일지라도 대개 듣는 이의 입장에서는 거슬리는 법이다. 이런 점에서 잘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사귈 수 있도록 마련된 페이스북에 ‘좋아요’만 있는 것을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칭찬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EBS 다큐프라임 교육대기획 10부작 제6부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영상물에서는 “칭찬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을 함으로써 역효과를 주기도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칭찬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칭찬을 받지 않으면, 오히려 칭찬을 받지 않고 자란 아이보다 의욕이나 성과가 더 떨어진다고 한다.

또 일을 할 때에도 일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보다 칭찬을 받기위해 일을 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과정보다 결과에 더 신경 쓰거나 심지어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적절하지 못한 방법을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칭찬을 해도 “잘했다” “머리가 좋다” “똑똑하다” “최고”라는 칭찬보다 그냥 “열심히 했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 “최선을 다하는 너의 모습이 멋있다”고 칭찬을 하는 게 낫다고 한다. 칭찬을 받기 위해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이 ‘알아서 읽도록’ 하는 게 좋다고 한다.

단순하고 형식적인 ‘칭찬’이나 ‘칭찬스티커’같은 것보다 진심 어린 ‘관심’이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지적해줄 수 있는 ‘조언’이 더 바람직하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보다는 ‘그래요’나 ‘함께해요’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이리 주장한다고 바뀔 리 없겠지만. 굳이 페이스북이 아니더라도 새해에는 인사치레로 하는 “좋아요”보다 애정 어린 “좋아요”가 많길 바라고, 기왕이면 ‘좋아요’보다 ‘함께해요’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또한 ‘좋아요’만 있는 세상이 아니라 ‘싫어요’도 인정해주는 ‘넉넉한’ 세상, ‘성숙한’ 우리나라, 결과보다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교육이 되길 바란다. 어쩌면 한갓 꿈에 불과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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