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人性)이란 고정화된 성격이 다양한 교육을 통해 다듬어진 조화로운 사람의 성품으로서 각 개인이 가지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 특성을 말한다.

비슷한 말로 개인의 고정화된 행동특성을 말하는 성격(性格, personality)과 인간의 타고난 마음씨를 말하는 심성(心性)이 있다.

심성에서 성격이 성격에서 인성이 이루어지는데 100%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고 인성교육을 통해서 배려, 나눔, 타인존중, 공감, 소통 능력 등 인성역량이 어느 정도 변화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본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말은 어릴 때 몸에 밴 버릇은 늙어 죽을 때까지 고치기 힘들다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나쁜 버릇이 들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서 인성교육은 빠를수록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작가 로버트 풀검(Robert Fulghum 1937-)의 에세이집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1988년 초판이 발행된 이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이의 주요 내용은 우리가 필요한 것은 이미 유치원 때 즉 어릴 때 다 배웠다는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행동하라/남 을 때리지 마라/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놓아라/ 네가 어지럽힌 것은 네가 깨끗이 치워라/ 남의 물건에 손대지마라/ 남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때는 미안하다고 말하라/밖에 나가서는 차 조심하고 손을 꼭 잡고 서로 의지하라... 등의 내용인데 이는 개인, 집단, 사회, 세계가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한 인성의 기본덕목들이다.

한 때 인터넷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잘난 년 시리즈’가 유행 한 적이 있다. 똑똑한 년 보다는 예쁜 년이 낫고/ 예쁜 년보다는 돈 많은 년이 낫고/ 돈 많은 년보다는 시집 잘 간 년이 낫고/ 시집 잘 간 년보다는 자식 잘 둔 년이 낫고/ 자식 잘 둔 년보다는 건강한 년이 낫다.  얼핏 들어도 꽤 일리가 있어 보인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자식 잘 둔 년이 가장 상위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자식을 잘 두었다는 것은 창의성과 인성이 모두 뛰어난 자식을 말하며 앞에 네 가지가 모두 충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식을 잘 두기 위해서는 시집 잘 가야하고 돈 많아야하고 예뻐야 하고 똑똑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여자가 자식을 잘 두었다는 것은 앞의 모든 조건이 충족된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자들은 자식을 잘 두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식 잘 둔 년보다 상위에 있는 건강한 년은 무엇인가? 그것은 건강은 모든 조건에 기본으로 깔린 것을 의미한다. 건강할 때는 이순서가 의미를 갖게 되지만 건강하지 못하면 어느 것보다도 건강이 더 낫다는 것이다.

건강과 똑같은 논리가 적용되는 것이 인성이다. 인성이 기본이 될 때 사회의 모든 가치가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인성이 받쳐주지 않을 때는 의미를 잃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높은 권력을 얻었으나 인성이 좋지 않다면 오히려 그 권력이 그 사람을 해지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그 권력을 잘 못 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돈도 학문도 첨단기술도 마찬가지의 논리가 적용된다. 그래서 앞으로의 사회에서는 인성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것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교육은 사회에 따라 다르다. 전통농업사회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성이 좋은 사람이 중시되어 도덕교육이 강조되었다. 소크라테스의 주요 관심사도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이었고 공자님이 기르고자했던 인재도 도덕 군자였다.

산업사회에서는 창의적인 인재가 요구되어 과학기술 중심의 창의성 교육이 강조되었고, 정보사회에서는 창의성과 인성이 융합된 인재상이 요구되므로 창의적 인성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인성교육은 학생 개인의 정립과 공동체 의식의 정립이라는 두 가지 방향성을 갖는다. 개인의 정립이란 학생들이 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자신을 관리하는 능력을 계발하여 독립된 존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또한 공동체 의식의 정립이란 학생들이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바람직한 품성을 함양하도록 돕는 것을 말한다. 독일의 저명한 사회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도를 묻는 학자들에게 명륜당과 해인사가 있는데 왜 내 철학으로 한국사회를 연구하려 하느냐?고 반문한 것은 우리 토착적 인성교육 방법에서도 똑같이 의미 있는 답이라 생각한다.

2012년 7월 9일 단행된 국가수준교육과정 개정(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2012-14호)에서는 모든 교육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국어, 도덕, 사회 교과에서는 프로젝트 인성수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6일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서도 근본대책으로 ‘교육전반에 걸친 인성교육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학생부의 인성관련기록 반영을 강화하고, 200여개의 학회, 기관, 단체들도 ‘범국민인성교육실천연대’를 발족했다.

이로써 우리 교육계는 대대적인 인성교육에 돌입하게 되었다. 앞으로 성공적인 인성교육을 통해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창의성과 인성이 융합된 바람직한 인간을 육성할 수 있도록 모두가 협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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