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무 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조병화 시인의 ‘해마다 봄이 되면’이라는 시의 전문이다. 아마 중학교 1학년쯤의 국어교과서에 실리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이제 봉황산의 진달래도 망울이 부풀었고 앵산공원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새봄이 왔다.

이 새봄에 공주의 모든 공동체가 조병화 시인의 시처럼 모두가 부지런하고, 행복한 공동체의 꿈을 꾸며, 늘 새로운 마음으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살아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모든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맡은 일에 늘 부지런히 일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고 시민의 대표와 리더들은 우리 시민들에게 멋진 비전을 제시하여 우리 시민들이 아름답고 멋진 꿈을 꾸게 해주며 공주를 이끌어가는 어른과 지도자들은 늘 새로운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신선함을 기대한다.

백제의 왕도이며 충청의 수부 역할을 한 자랑스러운 곳이 우리고향 공주이다. 이복과 향덕 같은 효자. 김종서 장군 영규대사와 같은 충신, 열사가 태어나고 자란 충절의 도시요 양반의 도시이다.

아름다운 금강이 휘돌아 흐르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 일찍이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이 자리 잡아 전국에서 많은 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교육도시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반향이며 교육도시 공주에 요즈음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전국적인 흐름인 이촌향도의 현상과 더불어 가까이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에 따른 시세 위축과 인구 감소 등으로 위기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NO WHERE(아무 곳에도 없다)가 한자만 당겨 놓으면 NOW HERE(지금 이곳에 있다)가 된다. 현실에 불만만 할 것이 아니라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려는 강렬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발상의 전환으로 신선한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고, 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태도로 접근하며 바른 생각과 태도 그리고 노력으로 역사를 새롭게 쓰고 미래를 바꾸려는 많은 시민들의 노력이 있을 때 우리 공주는 전화위복의 축복을 누릴 수 있다.

또 블루 오션(Blue ocean)이란 말도 있다. 관점의 변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이나 가치 도약을 이루는 경쟁이 적은 시장 공간을 말한다. 아마 요즈음 박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창조 경제도 넓은 의미에서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공주가 가진 아름다운 자연, 구석기시대부터 수 만년 이어진 조상의 발자취, 백제 이후로 펼쳐진 다양한 문화유산과 스토리텔링의 자료들, 사대부고, 한일고, 과학고, 공주고 등 서울의 강남 학군보다 뛰어난 학생들과 교육 노하우,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했던 공주의 선비 정신 등을 장점으로 공주만의 가치를 창출하는 지혜를 발휘하도록 노력하였으면 한다.

대도시 대전 그리고 앞으로 발전이 예상되는 세종시에 인접해 있다는 우리 공주의 약점을 거꾸로 강점으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이제 서로 내 탓 네 탓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감정을 누르고 이성을 앞세우며 절제된 언어를 통하여 서로를 존중하는 공주인. 나와 다른 남을 인정하는 포용력 있는 공주인. 작은 여유도 서로 나눌 줄 알며 남을 먼저 생각해 주는 배려 깊은 공주인.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신의를 저버리지 않는 공주인.

이와 같은 품격 높은 공주인들이 되고, 공주인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공주의 문제를 손잡고 슬기롭게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우리 공주는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번창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품격 높은 개인이 위대한 세상을 만든다고 하였다.

이 아름다운 새봄에 공주에 모든 사람들이 봄처럼 부지런해지고, 어른이나 아이나 봄처럼 많은 꿈을 갖고, 지도자나 어른들은 봄처럼 새로워질 때 우리 공주는 더욱 아름다워지고 모든 공주인들이 행복해 질것이다. 다시 한 번 아름다운 공주의 봄, 행복한 공주의 봄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