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文軒見右師而驚曰..是何人也 惡乎介也 天與,其人與曰..天也,非人也. 天之生是使獨也,人之貌有與也. 以是知其天也,非人也.

「東京 거리를 밤새도록 술 마시고 노닐다가 들어와 보니 다리가 넷이구나. 둘은 본디 내 것이지만 둘은 누구의 것인가. 이미 빼앗긴 것을 탓하여 무엇하리.」

현대인의 시각에서 볼 때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노래이다. 處容은 멍청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세상일에 초연한 사람이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處容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古代人의 사유세계를 현대인의 사유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養生主」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公文軒이 형벌로 다리가 잘린 右師를 보고 놀라서 말했다. 그대는 어찌하여 다리가 하나가 되었는가? 하늘 탓인가? 사람 탓인가? 右師가 말한다. 사람의 형체는 두발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네. 그러나 유독 나만이 다리가 하나이니 하늘의 뜻이지 어찌 사람의 뜻이겠는가?”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 「德充符」에 나오는 이야기 한 토막을 더 들어보자.

“자네는 형벌로 발은 잘렸으면서 어찌하여 반성하지 않는가?

申徒嘉가 말한다. 죄를 짓지 않아 발이 잘리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은 많아도 애초에 발이 있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적도다. 어쩌지 못함을 알고 運命에 편안히 머무를 줄 아는 사람은 오직 德있는 者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子産曰..子旣若是矣,猶與堯爭善,計子之德,不足以自反邪 申徒嘉曰..自狀其過,以不當亡者衆,不狀其過,以不當存者寡,知不可奈何,而安之若命,唯有德者能之.)

KBS 歷史 스페셜에서 處容의 아내를 犯한 者가 疫神이며 天然痘라고 말한다.

痘疫을 天然의 傳染病이라고 命名한것도 이 전염병이 모든 인간에게 한번은 경험해야 하는 天刑의 傳染病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만 古代人의 의식세계가 天地自然에 대한 順應과 適應을 至善으로 여겼다는 것을 看過하고 있다. 이는 古代易의 하나인 歸臧易이 坤卦를 首卦로 한다는 것과 道敎, 老莊哲學에서 乾, 陽보다 坤, 陰을 더 중요시 하는 것과도 一脈하는 것이다.

東海 別神굿 보유자 김영희는 癘疫을 손님이라고 말한다. 어차피 맞아들여야 할 손님이라면 공손히 대접해서 빨리 보내드려야 病禍의 피해를 덜 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른바 天地自然에 대한 順應과 適應은 有德者만이 能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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