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va la Vida 삶이여 만세프리다 칼로( Frida Kahlo 1907-1954) 판자에 유채, 52×72㎝, 1951-54

죄송해요, 아빠. 가만히 누워만 있으니까 자꾸 예민해지나봐요.
그래서 말인데요....저 아빠... 
아빠가 취미로 그림 그릴 때 쓰시는 물감이랑 붓,
저 좀 빌려주시면 안 될까요?
왜? 그림을 그려보려고? 
네...기분 전환이 좀 될 거 같아서요.

소아마비를 앓던 소녀는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아주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에 누운 채 손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녀는 다친 것이 아니라, 이 사고로 인해 부서졌다고 표현했다. 천정에 거울을 매달고 움직일 수 있는 손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침대에 누워 거울에 비친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의 처참한 모습을 관찰하며 그녀만의 색채로, 자화상을 그렸다. 그 후 친구이며 동지이자 적이였고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애정과 증오, 존경, 그녀의 정치적인 신념, 혁명에 대한 열정은 그녀의 삶과 그림을 지탱했다.

프리다 칼로. 그녀의 마지막 일기는 이렇다.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그러나 그녀의 마지막  그림에는 이렇게 써 있다.

Viva la Vida!
삶이여, 만세

그리고....
이 말에 영감을 받은 밴드 콜드플레이 Coldplay의 크리스 마틴(기네스 펠트로의 남편)은 7월 혁명 후 샤를10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노래의 제목이 Viva La Vida 이다.

7월 혁명이후 루이 필리프가 왕위를 이어받으면서 부르봉왕가는 끝나고 샤를10세는 남은 생을 영국으로 망명하여 살다가 이탈리아에서 삶을 마감한다. Viva la vida는 이렇게 폐위된 이후의 샤를 10세의 넋두리로 7월 혁명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정물화에 그려진 과일은 단순히 장식적인 의미가 아닌 계절의 순환, 다산, 풍요, 결실의 상징 이었으며 인생의 허무, 삶의 덧없음, 생로병사를 나타내는 알레고리였는데 그녀는 삶이여 만세를 외치고 있다.

여름에 더위를 식혀주는 달콤하고 시원한 과일인 수박이 화가의 손끝에서 인생의 찬미가 되고 붉은 속살은 우리의 혀끝에서 한낮의 행복이 된다. 무더운 이 여름에 수박을 쪼개 먹으면서 우리도 삶을 되새겨 보자. 나의 삶은 만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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