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0년, 캔버스에 유채, 260x391cm, 에르미타주 미술관, 상트페테르부르크
산아 산아 추영산아 놀기 좋다고 유달산아
강강술래 강강술래
꽃이 피면 화산이요 잎이 피면 청산이라
강강술래 강강술래

강강술래  강강수월래
달 떠온다 달 떠온다 우리 마을에 달 떠온다 (후렴구)
오복 소복 봄 배추는 이슬 오기를 기다린다 (후렴구)
하늘에는 별이 총총 대밭엔 대가 총총 (후렴구)
……
<전라민요 강강술래>

마티스의 춤을 보며 우리의 강강술래가 떠오르는 이가 나만은 아닐 것이다.  올 추석은 다른 해보다 빨리 찾아와서 햇과일이나 곡식의 수급이 쉽지 않으리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지만 음력 추석은 꽤 과학적이고 벌써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을 느낄 수 있다. 언제 더웠는지 여름 더위는 기억에서 멀어지고 춥다는 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반가운 친구를 만나면 우리는 손을 맞잡고 팔짝팔짝 뛴다. 강강술래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반가운 사람을 만나서 뛰는 행위처럼,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추수를 끝낸 기쁨을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자연에 감사하는 행위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요즘 관심을 끌며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영화 <명량>, 명량해전에서 수군통제사인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대치하고 있을 때에 적에게 해안을 경비하는 우리 군사가 많아 보이기 위해서 강강술래는 했다는 얘기도 있다.

한가위에 여자들이 모여 큰 원을 그리며 발을 구르고 뛰며 ,목청 좋은 이가 앞소리를 하면  모두 함께 소리 높여 강강술래라고 뒷소리를 한다.

러시아의 무역상인 시추킨이 의뢰하여 그린 <춤>은 프로방스 지방의 파랑돌이라는 춤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파랑돌도 우리의 강강술래처럼 손을 잡고 추는 춤이다. 시추킨은 “나는 이 그림이 너무 좋아 다른 사람들이야 어떻게 생각하건 말건 이 누드를 우리 집 계단 벽에 걸어 놓았다”며 음악을 주제로 한 그림을 하나 더 주문했다. 그림에 안목을 가진 수집가가 곁에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하늘과 땅, 인간을 파랑과 초록, 빨강, 빛의 삼원색으로 매우 단순한 평면으로 표현했다. 손을 잡거나 놓고 있는 다섯 명의 춤추는 사람은 단순한 색의 대비로 활기찬 동작이 더 도드라진다.

파랑과 초록 바탕에 붉은색 사람은 충분히 우리의 눈을 화면에 고정시킨다. 사람의 표정 따위는 다음이고 색채와 형태가 압도적이며 우리의 시선을 이끈다.

이제 곧 추석이다. 가족, 이웃들과 모여 추석 음식을 나누며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함께 춤을 출 수 있기를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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