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고대 동아시아의 공유 문화권 형성에 기여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는 10월 1일 오전 부여 백제문화단지 백제역사문화관 대강당에서 제60회 백제문화제 국제학술회의를 ‘백제와 고대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 송석두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10시 부여 백제문화단지 백제역사문화관 대강당에서‘백제와 고대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열린 제60회 백제문화제 국제학술회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노중국 계명대 명예교수는 ‘백제의 대외교류와 문화의 발전’이란 기조발표에서 “중국 정사 동이전과 삼국사기에 백제가 5호16국 및 북위와의 교섭이 한번 밖에 없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백제왕호부’를 비롯 개로왕 및 동성왕의 국서 내용분석, 한성축성에 사용된 증토축성법, 풍납토성 등에서 출토된 연화문 와당, 사비도성의 구조 및 도시구조 등을 교류의 증거로 제시하고 “백제는 고대 동아시아의 공유 문화권 형성에 중요한 구실을 했다”고 강조했다.

바이건싱(拜根興) 중국 산시(陝西)사범대학 교수는 ‘중국 내 백제사 연구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발표에서 백제사 연구에 대한 중국 학계의 동향, 뤄양 및 시안 등에서 백제인들의 묘지가 잇따라 출토됨에 따라 이뤄진 백제 멸망이후 당나라에 유입된 백제이민들에 대한 연구성과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나라에 유입된 백제이민 묘지비석 중 현재 밝혀진 것은 12개(方)이며, 흑치상지(黑齒常之) 부자의 묘지석과 흑치상지의 사위인 물부순(勿部珣) 공덕기(대당물부순장군공덕기)는 흑치상지의 당나라 이주 전과 후의 상황 등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게 이해하는 자료가 됐다”고 밝혔다. 

시안에서 발견된 예식진, 예소사, 예인수 조손 삼대묘와 예식진의 형 예군묘는 당나라와 백제사이의 관계, 백제이민들의 생활, 당나라와 일본과의 관계 등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식진은 백제멸망 전후 웅진 수령이자 의자왕의 근신(近臣)으로 의자왕에게 나당연합군 투항을 종용했던 인물이다. 

이와 함께 뤄양에서 출토된 의자왕의 아들인 부여융 묘지를 비롯 허난성 루산현에서 출토된 백제유민 난원경의 묘지석, 백제왕실과 연관 있는 부여씨 여인의 묘지명(당사괵왕 리옹의 부인), 백제 이민 진법자 묘지명 등에 대한 연구성과 등도 소개했다. 

가메다 슈이치(龜田修一) 일본 오카야마이과대학(岡山理科大學) 교수는 ‘백제와 왜의 교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일본에서 최근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백제계 유구와 유물, 양국 교류 등에 대한 최근 연구 성과를 제시했다. 

그는 백제와 연관성 있는 유적으로 야마토(大和) 히노쿠마(檜前)지역에 있는 히노쿠마오오타 유적, 마유미칸즈카 고분, 요미라쿠 고분군, 칸카쿠 사유적(寺遺蹟), 아베야마 유적군, 호란토 유적 등에 대해 소개하고, 백제 멸망 후 일본에 건너온 달솔 억례복류(憶禮福留)와 사비복부(四比福夫)에 의해 쌓은 것으로 기록돼 있는 북부큐슈의 오오노성(大野城)과 미즈키성(水城)의 최근 조사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야마토(大和)지역, 북부큐슈(北部九州)지역, 그리고 기비(吉備)지역 등의 기록 및 고고자료(考古資料) 등을 사례로 제시하여 백제가 일본 각 지역의 다양한 계층과 활발히 교류했음을 보여줬다.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 교수는 ‘왜의 불교 수용과 백제계 사찰의 건립배경 및 성격’이란 주제발표에서 왜의 불교수용 과정, 사천왕사 및 비조사(법흥사) 등 백제계 사찰의 소개 등과 함께 법륭사의 구다라관음상(百濟觀音像)의 제작지가 백제이며, 법륭사 금당벽화는 담징이 아닌 백제계 장인 이도불사(止利佛師)라고 주장했다.

권오영 한신대 교수는 ‘백제와 동남아시아 교섭’이란 주제발표에서 마한시대, 원삼국시대, 한성백제기, 웅진백제기 등에 발견된 다양한 종류의 유리구슬이 백제가 인도와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과 교류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양직공도, 무령왕릉 출토 금제관장식(왕비) 삽화문, 일본서기에 나타나는 부남(扶南) 및 곤륜(崑崙) 등을 백제의 교섭증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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