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지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보름을 기다리는 시점이지만 봄기운이 완연하다.

바야흐로 삼월이 아닌가?

음력이 계절에 정통하다지만 올 해만큼은 양력이 더 정확하게 계절을 알리는 듯하다.

하기는 음력으로 정월이긴 하지만 보름 후에는 춘분이 다가오니 음력도 절기는 정확히 가리키는 셈이고 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는 않았어도 누가 뭐라든지 확실한 봄이다.

봄은 시작이다. 모든 사물의 생명이 깨어나서 자란다. 사람을 포함하여 식물, 동물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봄은 다가간다.

누구든 초등학교에 갓 입학하는 어린아이의 모습은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평온하고 얼굴에 미소가 흐르며 다시 한 번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막 자라나는 연한 초록의 잎사귀나 어린 순도 마찬가지로 신비롭기만 하다. 겨울의 어디에 생명이 숨어 있다가 봄이면 세상에 나타나는지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겨울이 어둡고 잠자는 계절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속으로 불타는 계절이다. 내면이 뜨겁기에 외면은 상대적으로 차가워서 우리는 추위를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봄을 맘껏 찬양하며 체감하며 하루하루를 지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지난 호에 이어 봄에는 어울리지 않지만 빈혈,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철결핍성 빈혈에 대하여 말씀드리려한다.

이미 설명드린대로 철 결핍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원인 질환의 규명과 치료는 당연히 소홀해서는 절대 안되고 결핍의 진단과 치료에 대하여 이변 호에서는 말씀드리려한다.

철 결핍이라 함은 체내의 철 함량이 감소한 상태를 말하며 저장철의 감소가 먼저 나타나고 그 후에 결핍성 빈혈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다른 표현을 빌리면 음식이 부족하게 되면 저축된 돈을 찾아서 먼저 음식을 구하게 됨으로 저축된 돈이 소진된 후에 음식을 못 구하게 되어 굶주리게 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하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저장 철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는 검사는 감소하지만 빈혈의 소견은 나타나지 않다가 진행을 하게 되면 빈혈이 나타나는 경과를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철 결핍의 빈도는 약 7%정도로 알려져 있고 청소년기 여학생은 생리를 시작하므로 빈도가 높아서 약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철 결핍의 원인은 확실한 규면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또 말씀드리고 다른 질환이 아닌 결핍의 원인으로는 연령, 성별, 육체활동의 정도, 임신 수유의 여부 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임기 여성은 생리에 의한 철 소실의 증가도 염두에 두어 접근하고 되풀이하여 강조하지만 다른 질환의 유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진단은 혈청 철의 직접적인 측정, 철을 운반하는 단백질의 양 측청, 철분 저장능의 측정, 말초혈액 도말검사에서 적혈구의 형태 관찰, 망상적혈구의 측정 등으로 이루어진다. 

통상적으로 상기의 검사가 같이 이루어질 때가 많다.  치료가 중요하다. 보통 철분의 장관 내 섭취가 어려운 경우가 아니면 경구 섭취가 원칙이다. 치료량에 충분한 용량을 선택하여 보통 육 개월간 투여하여 빈혈의 개선과 저장철의 증가를 충분히 확보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혈이 흔하다보니 소홀히 생각하여 치료 용량에 부족한 용량을 택하거나 충분한 기간을 투여하지 않으면 빈혈의 개선만 이루어지고 저장 철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해 쉽게 빈혈이 재발하게 된다.

위의 절제나 만성 신부전처럼 장관 내에서 섭취가 곤란한 조건이라면 주사용 철분제를 정맥 투여한다. 이는 즉각적인 알러지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신중히 투여해야만 한다. 절대 주사제가 효과가 빠르고 우수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주사용 철분제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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