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물이 뚝뚝 지는 무르익은 봄이다. 만사가 설레는 봄날, 날리는 꽃잎 하나에도 피어나는 입새 하나에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환장하게 화창한 날의 연속이다.

어디서 새싹이 돋아나고, 연한 초록색은 어디서 오고, 붉거나 노란 꽃잎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생각할수록 신비하다.

설렘으로 가슴이 뛰어 잠이 멀리 달아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면 행복이라 하겠지만 괴로움으로 밤을 새우거나 일상에서 잠이 오지 않는 밤은 참 괴롭기 그지없다.

우리는 하루 보통 7-8시간 잠을 잔다. 그러기에 인생의 1/3은 잠으로 보낸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잠, 이러한 잠에 대하여 잠은 무엇이고 얼마나 자야 충분한지, 잠 못 이루는 불면증에 대하여 말씀드리려한다.

백과사전에서 잠을 찾아보면 이렇게 나와 있다.

「잠은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무의식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의식은 없거나 줄어들고, 감각 기관이 상대적으로 활동을 중단하며, 거의 모든 수의근의 움직임이 없는 게 특징이다. 자극에 대한 반응이 줄어드는 것으로 각성과 구별되며, 쉽게 의식을 되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동면이나 혼수상태와는 구별된다.」

모호한 설명이지만 일상에서 워낙 흔히 접하는 잠이므로 그런대로 이해가 된다. 이러한 잠은 모든 포유류와 조류, 다수의 파충류, 양서류, 어류에서 발견된다. 백과사전에 나왔듯이 아직 수면의 목적과 기전은 부분적으로만 확인되었으며, 활발한 연구의 대상이며 의학의 숙제이다. 인체의 모든 것을 알겠다는 것이 어쩌면 인간의 오만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얼마나 자야 충분히 잠을 잤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은 어릴수록 하루에 자는 시간이 길고, 자랄수록 짧아진다. 생후 1주에는 18~20시간, 만 1세에는 12~14시간, 만 10세에는 10시간 정도를 잔다. 성인은 하루에 대략 5시간~8시간 정도를 잔다. 잠이 부족하면 피로를 느끼고 감정이 날카로워져 짜증이나 화를 내기 쉬워진다.

또한, 잠이 부족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심혈관계 질환이나 정신 질환 등 여러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오죽하면 잠을 재우지 않는 것이 고문중의 고문이라 불리는 것 아닌가 한다.

건강에 유익하고 수명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최적의 수면 시간은 연구에 따라 다르다. 7시간 또는 6~8시간이 가장 적절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고 적절한 수면 시간에는 개인차가 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은 매우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자 질환이다. 다양한 불면증의 정의가 있지만 다음과 같이 말 할 수 있다.

첫째, 적절한 수면을 취할 기회와 환경이 주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잠들기 힘들거나, 일단 잠이 들어도 유지하기 힘들거나, 원하는 시간보다 일찍 깨는 수면증상이 나타난다.

둘째, 자고나서 몸이 회복되지 않는 비회복 수면 혹은 불량한 질환의 수면, 쉽게 말하면 자고 나서도 잔 것 같지 않은 수면을 일으키는 경우가 불면증에 해당한다.

셋째, 피로, 졸림, 기분의 변화, 인지기능 장애, 사회 직업적 장애와 같은 수면곤란과 관련된 주간증상이 있는 경우로 규정 할 수 있다.(다음 호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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