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영

하늘같이 믿고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였던 신랑이 1년 전 어느 날 위암 수술을 받았다.

신랑의 건강과 오래전 꿈꾸어 왔던 귀촌의 생활을 위하여 서둘러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공주시 반포면 마암리로 이사를  했다.

이웃들과 인사도 나눌 겸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모시고 함께 식사와 다과를 나누며 떡을 돌리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생활할 내일을 생각하며 맘은 한껏 부풀었다.

또 서둘러 꽃 시장에 가서 매실, 대추, 배, 감, 호두나무 등과 아메리카 채송화며 베고니아, 사피니아, 꽃잔디 등을 사서 심고 상추, 고추, 호박, 파, 부추, 토마토 등 채소류 모종을 사서 심었다.

척박한 땅에다가 꼭두새벽부터 자그마한 텃밭을 만들고 가꾼 보람이 있어 온갖 신선한 채소류와 과일들을 수확하고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었다

울 신랑은 동갑인 앞집 아저씨랑 절친(친한 친구)이 되어서 주말이면 앞마당에서 파티를 즐긴다. 다행히 주민 분들도 따뜻하고 반갑게 맞아주며 한 가족처럼 대해 주시고 마을 회관에 모여 웃음치료사와 한바탕 웃고 노래교실에서 흥겹게 노래도 부르고 붕붕 사랑방에선 윷놀이까지 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각종 축제들도 어찌나 많은지… ‘고마나루 향토 연극제’에 가서 공연도 보고 나눠주는 가래떡 행사도 참가하며 풍물패들의 풍악소리에 어깨춤도 함께 춰 보았다.

또 ‘제1회 석장리 세계 구석기 축제’ 에서는 가까이서 구석기 유물을 접할 수 있었고 가수 윤형주 씨와 함께 손뼉 치며 노래도 불렀다

딸과 사위와 함께 ‘청벽수상레저’ 선착장에 들러 수상스키와 보트를 타고 금강을 날아다녔다. 그리고 ‘공산성’과 ‘무령왕릉’, ‘한옥마을’과 구비구비 흐르는 ‘금강’을 둘러보고 귀가 길에 참으로 맛있는 어죽도 먹어 보았다.

불빛도 화려한 ‘제60회 백제 문화제’ 땐 선녀 복장으로 분장해 시가행진을 하니 가슴 뿌듯했다. ‘반포면민 체육대회’에선 상품에 눈이 어두워 노래 신청도 했지만 먼저 신청자가 있어서 땡.

그리고 ‘세종시 호수공원 축제’는 이웃주민과 함께 참석했으며 대전 유림공원에서 열린 ‘국화 축제’때 본 예쁜 꽃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작품들은 아직도 눈에 아른거리고 ‘이안숲속’의 분위기 좋은 허브 카페에선 혈액순환에 좋다는 마테차를 구입했다.

이젠 겨울이라 축제는 끝인가 싶었는데 청양 ‘칠갑산 얼음축제’가 있어 찾아보았다. 밤도 구워먹고 스마트 폰으로 얼음 조각 작품들을 사진 찍어 아들딸들에게 날리고 ‘천장호’에 들려서 출렁 다리를 거닐며 호수를 바라보니 주변의 경관은 환상 그 자체였다.

해외여행보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더 많은 것 같았다.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참에 우리고장을 제대로 알고 홍보 하고자 반포면에서 실시하는 ‘문화 해설사’ 육성교육을 받고 수료증까지 받았다. 요즘은 반포면 작은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여보! 이렇게 아름다운 공주시 반포면에 살게 되어 감사하고 있어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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