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공주영명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한보라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통해 역사유물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있던 저는 집 앞의 무령왕릉, 그리고 공산성을 보면서 무척 신기해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책으로 보던 것을 실물로 만나면서 호기심과 관심이 꼬리에 꼬리를 이어 새로운 궁금증을 일어나게 하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곳 일본, 이 축제의 장소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매우 뜻 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주에서 생활하면서 늘 보던 백제의 고분들과 편한 산책로가 되었던 공산성, 무령왕릉 같은 백제왕릉을 어느 곳에나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알아가면서, 비로소 이것들이 특별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것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공주에서 낳고 자란 것이 큰 혜택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역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저의 꿈으로 굳어졌습니다.

저의 장래 꿈은 조상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는 역사지킴이가 되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무령왕릉을 다녀온 날, 엄마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엄마, 공주는 백제야?”

아직 나라와 도시, 그리고 시간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던 유치원 시절에 무령왕릉에 쓰여져 있던 백제라는 나라가 궁금했고, <웅진>과 <공주>는 무엇이 다른지, 무령왕은 동화책 주인공이 아닌 실제 살았던 인물인지 등 많은 것들이 궁금하기만 하였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어머니가 책을 가지고 오셔서 궁금증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 주셨습니다. 이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읽으며 과거의 사람들은 어떠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지며 10년을 지내온 것 같습니다.

중2 때 고고학을 전공하는 공주대학교의 서정석 교수님을 만나 <백제문화 콜로키움>이라는 전문 강좌에 참석하게 되면서 저는 백제에 다시 불타는 관심을 쏟게 되었습니다. 백제 콜로키움에는 그 후 1년 반을 출석했습니다. 그 사이 배운 것이 많고 느낀 것도 많았습니다.

기존에 몰랐던 내용들도 많았기에 더욱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간 백제의 외교와 관련된 서적도 모았고 문화에 대한 자료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매년 가라츠에서 열리는 무령왕 탄생축제에도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드디어 이번에 이곳에 오게 되어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올해는 1965년 한일수교가 다시 시작된 지 꼭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먼 과거 백제와 일본은 서로 교류를 통하여 군사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매우 친밀한 관계였습니다. 세계의 모든 나라는 서로 친구일 때도 있고 적일 때도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사이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됩니다.

서로 돕는 사이이기도 하고, 싸웠던 사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불어 사는 사회이므로, 앞으로는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알고 이해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교류와 함께 역사인식의 공감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정한 친구란 서로가 배려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솔직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믿음이 커가고 서로를 아껴주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로 이웃해 있는 일본과 한국도 진정한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처럼 자라나는 세대들의 새로운 문화 교류에의 참여야말로, 과거와 현대를 아우르는 멋진 친구로서 미래를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가라츠 무령왕 축제에의 참가가 그동안 멀리서 보던 일본에 대하여 제가 더욱 잘 아는 기회가 되고, 한일 두 나라가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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