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상세히 알지도 못하는 중동에서 처음 알려진 ‘메르스’ 즉 중동호흡기증후군이 의료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을 전대미문의 전염병 공포로 몰아넣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신종플루, ‘사스’ 즉 중증 호흡기증후군, 에볼라 출혈열은 이미 자세히 알려져 나름대로 준비가 되었기에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불릴 방역의 성공을 이루었지만 방심과 무지로 ‘메르스’가 아닌 ‘코르스’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유린당한 셈이다.

속된 표현을 빌리면 싸움을 하는데 상대도 알지 못하고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한 대를 얻어맞고 코피를 흘려서 정신없다가 늦게나마 정신을 차려 수습을 하다 보니 허둥댄 것에 비유하고 싶다.

이제는 거의 통제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고 경계 속에 안심을 하셔도 될 듯하다. 차제에 ‘메르스’ 대란을 일으킨 의료제도의 문제점은 심도 있는 검토를 통한 개선이 절실하다 하겠다.

‘메르스’가 안정되었으므로 다시 원래의 불면증에 대하여 돌아가 말씀드리려 한다.

불면증은 원발성 불면증과 이차성 불면증으로 구분하여 접근하는 것이 원인 및 진단,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불면증, 정신과적 장애, 신체질환 사이에는 상호 연관성이 높아서 이렇게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하는 데는 학자들 간에 상당한 이론이 있다. 하지만 쉬운 이해를 위하여 이분하는 방법을 토대로 설명을 드리려 한다. 

먼저 이차성 불면증은 잠이 오지 않는 것이 다른 질환의 증상으로 속발된 경우로서 원인 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또 자연스럽게 원발성은 다른 가능한 질환을 배제하고 그 후에 진단이 성립한다.

불면증의 기간을 정의하는 용어로는 일시적 불면증, 단기 불면증, 만성 불면증으로 구별한다. 일시적 불면증은 수 일간 지속하는 경우, 단기 불면증은 4주 이내의 불면증, 만성 불면증은 30일 이상의 불면증을 말한다.

연구가 지속됨에 따라 계속하여 불면증의 개념, 정의, 진단 기준은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적 측면은 간단히 말씀드리고 일반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치료에 대하여 요약해 보려 한다.

보통 단기 불면증은 약물치료, 만성 불면증은 약물 및 비약물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암묵적으로 정형화 되어 있고 이차성 불면증은 원인의 치료가 중요하다는 합치된 의견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지나치게 약물치료에 대한 의존이 심화되었다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요즘 외래를 방문하는 분들을 대하면 방문 일성이 잠을 못 주무신다는 호소가 아니라 수면제를 타러 왔다라고 하시거나 약국에서 먹은 약이 효과가 없다고 무조건 약을 강력히 원하고 고용량이나 장기 처방을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

약보다는 수면 습관이나 수면 환경의 교정, 다른 원인 질환의 가능성을 말씀드려도 듣는 둥 마는 둥 그냥 약을 원하시고 비약물 치료는 등한시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 몸의 회복력을 믿고 비약물 요법으로 수면습관이나 환경 개선, 다른 원인이 존재 시에 원인의 조절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절대 약이 우선시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의료의 접근성이 쉽고 환자 분들이 편하다는 이유로 약물을 거부감 없이 원하고 의사들도 이를 당연시 하는 경향 탓이 아닌가 한다. (다음 호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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