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화·시민축제로 이끌어야

제61회 백제문화제가 10월 4일 폐막식을 끝으로 9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 백제문화제 야경

공산성과 송산리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환갑을 맞은 백제문화제를 기념해 새로운 60년, 세계로 나아가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의미를 담아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 백제 다시 태어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금강과 백제문화를 테마로 한 공연, 전시, 이벤트,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 150만 명을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번 축제는 ‘경제축제, 문화축제, 시민축제’에 초점을 맞추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형 축제, 수익 창출을 통한 자립형 축제로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행복을 느끼는 성공적인 축제가 됐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금강 부교를 중심으로 펼쳐진 화려한 유등과 황포돛배의 화려한 불빛은 공산성의 아름다운 야경과 금강교의 새로운 경관조명과 함께 많은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미르섬의 LED 불빛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해 새롭게 발굴한 공산성 배경의 실경공연과 웅진백제주제관은 백제문화제의 또 다른 볼거리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행사기간 내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에 참여한 1,20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환경미화원들, 바쁜 농번기임에도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16개 읍·면·동 주민들의 노력 등 성숙한 시민의식과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은 축제를 더욱 빛나게 했다.

하지만 이번 백제문화제는 성공적인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개선해야 할 문제점 또한 도출됐다.

개막식이 열린 9월 26일 개막식과 중부권 최대의 불꽃축제가 열리는 금강신관공원에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이들을 수용할 만한 주차시설이 부족한 점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산물 체험부스가 주 무대나 주차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관광객 발길이 많지 않아 판매율이 떨어졌다는 점과 미르섬 입장료 징수에 따른 전문 검표인력 확보, 공주만의 특색이 담긴 차별화 된 콘텐츠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이번 백제문화제에서 눈에 띄는 백제문화와 관련한 관광상품개발에 대해 살펴본다. 

△공주 먹거리 개발에 청신호, 백제 정찬, 인절미와 김치체험

이번 제61회 백제문화제 기간 중 가장 눈에 띄는 상품개발은 공주 먹거리 개발에 청신호 평을 들은 ‘백제 정찬’이었다. 

61회 백제문화제 중 인기를 끌었던 고마촌의 백제정찬에서 무령왕과 왕비, 박수현 국회의원과 안병권 사장이 건배를 하고 있다.

백제의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에서는 백제시대 옛 식재료와 조리법을 고증하여 백제음식, 식기, 소반 등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백제의 먹거리 한 상에 담아내 관광객으로부터 제대로 된 백제 음식이란 호평을 받고 있다.

백제 정찬에는 식재료 20여 가지, 조리법 5~8가지, 음식 15가지 내외가 나오는데 정식에는 술과 떡, 밥, 국, 탕, 젓갈, 고기, 생선, 김치(백김치, 무), 나물무침(삼색), 장아찌 등이 상 위에 오르고 후식에는 차와 다과(식혜, 다식, 과일 등)가 차려졌다.

공주시기업인엽합회 안병권 상임부회장은 “백제시대 음식의 의미를 알고 맛을 보니 참신한 면은 있으나 이 음식을 상업적으로 개발, 공주의 대표음식으로 자리매김하려면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는 것과 그에 준하는 메뉴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백제 정찬의 시도는 공주 먹거리 개발에 청신호”라고 평했다.  

일본 가라츠시민들이 공주 인절미 치기 체험을 하고 있다.

또 일본 가라츠무령왕실행위원회를 중심으로한 방문단 32명은 9월 27일 추석 명절 고마촌에서 한국전통 김치담그기와 인절미 체험을 가졌다.

이들은 “한국 김치의 맛의 오묘함에 빠졌다”면서 체험 뒤 “포장된 김치를 일본으로 가져가 지인들과 나누어 먹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가라츠시민들의 김치담그기 체험

앞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김치담그기와 인절미 체험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광객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무령왕, 별과 노래와 시’ 행사 돋보여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제61회 백제문화제 오프닝은 ‘무령왕, 별과 노래와 시’로 시작했다. 공주를 대표하는 무령왕은 백제를 갱위강국(更爲强國, 다시 강한 나라를 만들다)시킨 위대한 왕으로 지난 7월 4일 무령왕릉이 공산성과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백제문화제 중 '무령왕 별, 노래 그리고 시' 프로그램에서 공주시민과 일본 관광객이 '니리므세마(무령왕의 섬)'을 합창하는 모습 

백제중흥의 주인공 무령왕을 기리기 위한 ‘무령왕, 별과 노래와 시’ 행사는 9월 26일 오전 9시 30분 공주문예회관 소강당에서 이종태(이삼평 연구회)회장의 사회로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공주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와 백제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서 온 가라츠무령왕네트워크회가 합동으로 ‘무령왕 노래(니리무세마)’를 함께 부러 양국 민간교류의 힘을 보탰다. 특히 올해에는 김영화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무령왕 초상화’도 공개돼 공주시민의 관심을 끌었다.

무령왕릉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무령왕을 키워드로 한 상징(별, 노래, 시, 초상화)을 상품화한다면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백제문화가 될 것이라는 평이다.

△일본 여기자 50여명, 공주·부여서 팸투어

충남도는 10월 23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일본 유력 신문·방송 여기자들을 초청, 백제 세계유산 및 도내 관광자원 홍보를 위해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팸투어를 진행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 등재 후 공주를 방문한 일본 여기자들이 무령왕릉 모형관을 찾아 윤용혁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팸투어 참여자들은 일본 유력 신문·방송사 소속 기자 50명으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아사히신문, 추고쿠방송 등이다.

이들은 이날 윤용혁(공주대)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반포면 이삼평비를 찾아 취재를 진행한 뒤, 공주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 등을 잇따라 관람하며 백제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여기자들은 이어 공산성 문화재 발굴 현장을 살핀 뒤 ‘백제요’로 이동해 도자기 만들기를 체험했으며, 부여 백마강 황포돛배 체험 등도 진행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팸투어 참가자들 중에는 일본 유력 매체 소속 기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향후 일본에서의 충남 관광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제 세계유산’이 담긴 기념주화

10월 26일 한국은행은 ‘한국의 문화유산’ 시리즈 기념주화 사전 실물공개 행사를 가졌다. 백제역사유적지구 기념주화는 앞면에 백제금동대향로 상부를 표현하고, 뒤로 공주 공산성 전경이 배치됐다. 뒷면에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이 탑에서 출토된 금제사리호, 유리구슬 등이 삽입됐다.

기념주화에 담긴 백제 세계유산

기념주화 모양은 원형으로, 지름 33㎜, 중량 15.55g, 재질은 순도 99.9%의 은이며, 액면가 3만 원에 판매가는 4만 원이다.

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한국의 문화유산 시리즈 기념주화는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민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것으로, 이번 기념주화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널리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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