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을 중심으로 한 송산리 고분군과 공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 된지도 벌써 7개월이 넘었다.

이 역사적 사건으로 그동안 공주 사람들은 엄청 좋아하였고, 이 경사는 우리 공주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한 쾌거였다.

나는 오후 3시 쯤 되면 국궁장으로 활을 쏘러 가는데 그 때 지나치는 무령왕릉에서 나는 요즈음 신바람 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작년 이맘때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이다.

무령왕릉 주차장은 말할 것 없고 그 앞의 도서관 주차장, 또 길가에 까지 빼곡히 차량들이 주차해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 공주 사람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공주의 세계유산등록을 축하하고 인정하며 또 부러운 마음에서 그 유산들을 보기 위해 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훌륭한 세계유산 등록 이후에 무령왕릉 주변을 특별히 가꾸고 변화시킨 것이 없다. 그래서 그동안 생각했던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로 제의하고 싶은 것은 공산성에서 무령왕릉 그리고 국립공주박물관까지의 거리가 다양한 무령왕 이야기로 전개되었으면 한다. 즉 공주시민과 전문가들의 토론과 합의를 바탕으로 무령왕을 상징하는 상징물 예를 들면 동상이나 무령왕의 상징 조형물이 공주IC의 입구, 또는 무령왕릉과 공산성을 연결하는 대로의 중앙(연문 광장), 아니면 무령왕릉 앞의 삼거리쯤에 설치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즉 공주를 들어와서 무령왕릉에 이르는 길 어느 곳엔가는 무령왕을 상징하는 랜드 마크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다. 그리고 랜드 마크를 배경으로 무령왕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조형물과 이야기 거리가 있었으면 더 좋을 것이다.

둘째로는 무령왕릉과 박물관 사이의 샛길을 ‘왕의 길(King’ Road)로 조성할 것을 건의 한다. 시계 바늘을 약간 과거로 돌려 내가 교육장 시절에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박물관 운영자문회의가 열렸다.

당시 김모 박물관장님이 공주지역 인사와 공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몇몇 분들을 초대하여 공주의 관광객 유치 그리고 국립공주박물관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관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무령왕릉을 찾는 관광객과 박물관을 찾는 관광객이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 즉, 공주를 찾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무령왕릉만을 보고 공주를 다 본 것처럼 그냥 공주를 떠난다는 것이다.

무령왕릉에서 직선거리 300m도 떨어지지 않은 국립공주박물관을 그냥 지나치는 아쉬움이 있다는 말씀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가장 기초적인 해결책으로 관광버스의 기사에 대한 홍보, 한옥마을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의 개발, SNS의 활성화들이었다.

내가 제시한 해결 방안으로는 무령왕릉에서 박물관까지의 샛길을 “왕의 길- Kjng`road. 또는 ‘리더의 길’로 만들어 보면 어떠할까?” 라는 의견이다.

일본의 외딴섬 바닷가 동굴에서 태어난 무령왕이 고난 속에서 리더로 성장하고 백제를 중흥시키는 과정을 이야기 거리로 꾸며 전시하여 학생들의 교육장으로 활용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무령왕에 관한 사료는 많이 부족하지만 그 분의 탄생과 고난-소통과 통섭-대중의 신망-지도자로 추대-국가에 대한 헌신-백제의 부흥(갱위 강국) 등 추정적인 이야기 거리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꾸며 전시함으로 한 인간의 난관극복 사례 또는 리더로서의 성장 사례, 지도자의 덕목 등을 강조하는 길을 만들어 무령왕릉을 찾는 모든 학생들이 꼭 거쳐 가는 필수적인 코스로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공주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 교육도시이다. 백제에서 고려, 조선 그리고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 거리를 깔고 있는 전통이 있는 도시이다. 이러한 다양한 자원을 공주 관광의 밑바탕으로 하되 그중에서도 관광의 핵심 주제는 가장 고대의 주제인 백제와 무령왕으로 잡아 본격적인 스토리텔링을 구성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공주에는 공주대학교 역사학과, 공주학연구소, 공주향토연구회, 국제무령왕네트워크협의회 등 다양한 전문가 단체들이 있다. 이 전문가들과 시민들, 그리고 오시덕 시장님을 중심으로 한 공주시 공무원들이 수준 높은 토론과 합의를 통해 무령왕을 중심으로 한 백제 고도의 관광 면모를 갖추어 더 많은 관광객들 찾아오는 최고의 관광도시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공주가 ‘올해의 문화 관광도시’로 선정되어 2018년까지 50억 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다고 하는 반가운 소식이 새해 벽두에 또 날라들었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십분 활용하여야 하지 않을까? 2016년 새해를 맞아 공주가 명실 공히 한국 최고의 관광도시가 될 것을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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