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무척이나 복잡하고 어려움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태어나 인간관계를 맺어가며 살아가는데 가깝게는 가족에서부터 학교에서는 친구와 선생님 그리고 직장에서는 동료와 선후배 또 상하간의 관계,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인들과 선후배 등의 관계를 여건과 상황에 맞도록 나름대로의 행동과 처신을 해가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우리는 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가정에서는 부모로부터 예절교육과 어른들을 공경하는 자세를 배우고 학교에서는 친구들과의 교우관계를 다지면서 공중도덕과 질서의식 등을 배우기도 하지만 부지불식간에 자연스럽게 관계를 하게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푸근하고 따뜻한 정을 갖게 하는 것이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라 생각한다. 여기서 가족은 혈연의 관계라서 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불편할 때도 있어 누구나 친구의 관계가 그 어느 관계보다도 더 편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어느 한 사람이 친구와의 관계가 안 좋다 치면 시쳇말로 왕따 당하고 따돌림도 받아서 잘못하면 여러 친구들로부터 뭇매를 맞는 때도 있다. 그래서 고전(古典)의 유교도덕의 기본덕목인 삼강오륜 중 오륜(五倫)속에 ‘붕우유신(朋友有信)’은 「친구와는 서로 신뢰하고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른 관계인들은 가끔은 피해갈 수도 있고 소원한 것을 금방 모를 수도 있지만 늘 만나 대하는 친구와 사이가 좋지 않으면 따돌림을 받는가 싶고 서글퍼지는 느낌까지 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친구이건 가족이건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 모든 면에서 처신도 잘하고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얘기를 듣는 사람은 누구하고도 잘 어울리고 평범한 스타일의 보통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사람은 아마도 인성이 모나지 않고 평판도 좋아서 둥글둥글한 성격으로 주변으로부터 인기도 꽤 있어 보일 듯한 사람으로 예를 들어 친구나 가까운 사람이 무슨 일이 생겨서 아파하거나 괴로운 일을 당하게 되면 자기 일처럼 똑같이 괴로워하며 빨리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일 것이다.

여기서 보통사람 이라는 말을 쓰니까 이 단어가 유행하며 우리나라의 대통령을 했던 분이 갑자기 생각난다.

그 분은 대통령 출마 전 집권당의 대표시절부터 어떻게 하면 난국을 돌파하고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얻어 볼까 해서 특이한 캐릭터를 갖기 위해 “나 보통사람입니다”라고 다녔는데 우리나라가 1980년대 후반에 민주화의 길목에서 5년 단임제 국민투표를 통한 개헌을 하고 3개월 내에 대통령 선거를 하면서 얼마나 시끄럽고 특이 했었는가 감히 그 시절을 연상케 하는 풍자극으로도 유명했었다.

아무튼 이 말은 흔히 인성 면으로 볼 때 보통의 성격이면서 특이하지 않다는 말로서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용어였지만 쉽지 않은 행동과 말이었음은 분명했다.

우리가 조상이 있고 부모가 있듯이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학문에서는 천륜(天倫)의 관계라고도 한다. 이 말은 피와 혈연으로 맺어진 인연이기 때문에 땔 레야 땔 수 없는 사실들이다. 그래서 부모와 자식들 간의 가족관계는 우리가 흔히 사회에서 말하는 인연의 관계를 혈연, 지연, 학연으로 나눌 때 가장 소중히 여기는 관계가 혈연이 우선일 것이다.

그러면 인성은 무엇이고 효(孝)는 어떤 관계인가?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살면서 늘 조상에게는 정성껏 제사를 모시고 부모에게는 효도를 해야 한다는 일념이 뇌리에 박혀서 무조건적인 봉양과 잘 모시고자 하는 생각으로 때로는 이 용어가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옛날의 전통적인 효 인식에서는 무조건인 올리효도라는 개념으로서 봉양과 섬김이 우선이었다면 현대에 와서는 결코 그렇게만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핵가족이 되고 다변화된 사회에서는 잘 다져진 인성 위에 진정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효심 즉, 부모와 지식간의 쌍방이 조화(허모니)된 효가 현대에서 추구하고 지향하는 효라고 생각한다.
*현대의 孝 : hyo(Harmony of Young & Old)

또한 인성에 대하여 뜻을 깊이 음미해 본다면 인성은 사람의 기본적인 마음으로서 성품이라 할 수 있다. 성품이란 성질과 품격을 나타내며 이는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바람직한 성격이라고 하는데 인격을 가지도록 하는 총체를 인성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러면 인성과 효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인성을 하나의 나무라고 볼 때 밖으로 서 있는 나무가 인격 전체의 모습이라면 인성을 다져지도록 하는 내면의 것이 孝라고 하는데 이 孝가 인성의 뿌리요, 자양분이라고 할 수 있고 그 열매는 효와 인성의 실천을 통해 얻어지는 것 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따라서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잘 자라듯이 흔히들 ‘저 사람은 인성이 꽉 찬 사람 같다’라고 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가정에서나 학교와 사회, 직장에서까지 孝의 바탕위에 부모와 자식이 화목한 가운데 예절이 바르고 사회규범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가정이 부모로부터 받는 1차 교육기관으로서 밥상머리 교육을 통한 올바른 예절과 품성을 갖지 위한 인성을 다지는 산실이 되어야 하며 학교는 가정에서 잘 다져진 인성과 예절의 바탕위에 질서와 공동체 정신을 기르는 2차 교육기관으로서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훈련과 능력을 배양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교육이 언제부터인지 인성보다는 입시 경쟁위주의 치열한 교육장이 되면서 사도상(師道像)은 무너지고 가정과 학교가 효의 산실이자 진정한 인성의 도장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무색하게 되어 버렸다.

그러면서 인성이 왜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가? 회복은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에 기성인들 모두는 책임의식을 갖고 생각해 보기로 하자.

원래 우리 민족은 예의와 도덕을 숭상하였던 나라로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였고 공자께서도 “예의를 잃으면 동이(東夷)에 가서 배워라”라고 할 정도로 명성이 높았던 민족이 아니었는가?

우리나라는 1970년대~80년대에 급속한 산업화가 이루어졌고 새마을 운동과 조국 근대화에 힘입어 녹색혁명이 일어나 부강하게 되었고 국론이 통일되면서 해외건설과 스포츠 외교를 통한 개발도상국가로 급속한 발전이 되면서 인성의 기조가 30여 년 간 변함없이 유지되어 왔다.

1990년대를 맞아서는 국민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탈(脫)농촌이 되고 도시화가 되면서 개인주의 사고가 팽배됨에 따라 인성의 변화가 점차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2000년을 전후해 정보화와 세계화로 컴퓨터의 급속한 보급을 통해 SNS혁명이 일어나고 세대간, 계층간 다양한 욕구로 빈부의 격차가 커짐은 물론 부부의 맞벌이 등 1인 자녀의 핵가족이 늘어나고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결손가정이 급증하게 되자 어린 학생과 젊은 청소년들의 비행과 탈선 등이 사회문제화로 대두되었다.

또한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범죄의 은신처와 도피처를 제공하는 게임방과 소개팅방이 출현하는 등 청소년들의 범죄 온상이 됨은 물론 사회문제가 되어 정부수립 이후 70여 년을 즈음해 인성이 급속한 퇴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인성회복운동이 정부 및 교육기관, 각급학교 등에서 순화와 지도활동에도 불구하고 근절되거나 줄어들지 않자 입법기관의 대표 격인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인성교육진흥법을 발의해 유·초·중등학교에 교육을 의무화하도록 2015년에 법제화한 것은 인성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국민적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어 앞으로의 실효성과 교육의 성과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인성교육의 핵심가치와 덕목인 예, 효, 책임, 존경, 배려, 소통, 협력 등 8대 가치를 목포로 해 중점교육토록 하여 인성의 확산을 기대해 봄직하다. 따라서 인성이 바탕이 된 효 문화와 예절이 정착되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 등 모든 국민들과 지도자들의 합심하여 바로선 나라를 만들어서 경제뿐만 아니라 도덕과 정신문화에서도 세계를 이끄는 국가와 일등국민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