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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러워야 사람이 모인다(水淸無大魚)
2016년 09월 22일 (목) 08:46:46 홍혁기 3777@kknews.co.kr

   
너그러워야 사람이 모인다-水淸無大魚(수청무대어)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큰 고기가 없다는 뜻으로 똑똑한 체하며 지나치게 따지려 들거나 냉엄하기만 한 사람에게는 추종하는 무리가 없다는 사실을 일컫는다. [후한서 반초전 後漢書 班超傳]

반초(班超)는 중국 후한 광무제(光武帝)때의 사학자 반표(班彪)의 아들이요, 「한서(漢書)」를 저술하다가 옥사한 반고(班固)의 아우이며 끝맺지 못한 「한서」를 이어 받아 완성한 반소(班昭)의 오라비이다. 사학자 집안의 무골(無骨)로 태어난 반초는 이상이 높고 쾌활하여 사소한 일에 구애 받지 않았고 또 달변이었다.

명제(明帝)5년, 형 반고가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교서랑(校書郞)이 되자 반초는 어머니를 모시고 낙양(洛陽)으로 올라갔다. 반초는 가난한 집안의 생계를 돕기 위해 사서(寫書)하는 관청의 고용원으로 일했다.

하루 종일 붓을 잡고 정력을 소비하려니 답답하고 고통스러웠다. 어느날 반초는 붓을 집어던지며 탄식을 했다.

“대장부로서 지략은 없으나 이역(異域)에 나가 공을 세우고 제후(諸侯)로 봉해져야지 글씨만 쓰고 있을 수 있는가!”

곁엣 사람이 깔깔거리며 비웃자 반초는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이 어찌 장사(壯士)의 뜻을 알겠는가.”

반초는 침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관상쟁이를 찾았다.

“당신은 제비턱에 호랑이 머리를 하고 있어 날며 고기를 먹을 팔자요. 반드시 만 리 밖에서 공을 세워 제후에 봉해질 것입니다.”

명제 16년 봉군도위(奉軍都尉) 두고(竇固)가 흉노(匈奴)의 정벌에 나섰을 때 반초는 비로소 가사마(假司馬)에 임명되어 군사를 거느리고 이오(伊吾)라는 곳을 공격, 포류해(蒲類海)에서 큰 공을 세웠다.

두고는 반초의 능력을 인정하여 서역(西域)의 선무(宣撫 지방이나 점령지의 주마에게 정부 또는 보국의 본의를 권하여 민심을 안정시키는 일)책임자로 현지에 파견했다.

반초는 선선(鄯善)에 이르러 목숨을 건 활약을 펼쳤다. 그는 이역만리 서역에서 큰 공을 세워 마침내 도호(都護)가 되었고 정원후(定遠侯)에 봉해지는 영광을 누렸다. 반초가 서역에서 활동한지 30여 년, 나이 70세가 되자 도호의 직책을 사임하고 낙양으로 돌아와 사생교위(射生校尉)로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

반초사 서역 도호의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교위로 있던 임상(任尙)이 후임자로 임명되었다. 임상이 반초에게 조언을 청했다.

“그대는 고위직을 역임한 사람이니 내가 조언할 처지는 못 되오만, 굳이 어리석은 소견을 말하라면 한마디 하겠소. 국경에 배치된 하급 관리나 사병들은 대대개 교양이 없거나 성격이 거칠고 죄과가 있는 사람들이라오. 또 서역 사람들은 음흉하고 교활하여 다루기 어려운 족속들이라오. 그대의 성격은 엄하고 조급하여 너그러움이 적은 것 같소,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큰 고기가 없는 법이라오.(水淸無大魚) 업무를 도에 지나치게 엄격히 처리하면 아랫사람들의 협조를 얻기 어려운 법이요. 작은 과오는 관대히 처리하고 행정을 대범하게 총괄해야 할 것이요.”

임상은 반초에게 특별한 조언이 있으려니 기대했다가 가장 평범한 말을 들었다 여기고 귀담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반초의 말은 평범하면서도 실제로 행하기 어렵고 특히 이민족의 선무에는 필수적인 말이었다.

반초의 조언을 무시한 임상은 부임한지 3년 만에 반초가 30여 년 동안 서역에 구축한 한나라의 기반을 무너뜨려 끝내 소환당하고 말았다.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큰 고기가 없다는 말은 실은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따지러들면 따르는 자가 없다(生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라는 말에서 연유한 것으로 반초가 자구를 약간 달리하여 표현한 것이다.

출판사 다할미디어 (02)517-9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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