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출토된 백제 유민들의 묘지 종합정리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장호수)이 중국에서 출토된 백제 유민들의 묘지를 종합 정리한 ‘중국 출토 백제인 묘지 집성’을 발간했다.

연구원은 작년부터 중국 소재 백제 관련 자료의 조사·수집을 본격적으로 진행하였다. 9월 초에는 장호수 원장과 노윤석·박지현 연구원이 백제 유민의 묘지가 다수 출토된 중국 섬서성 서안을 방문하여 최근 학계에 알려진 예씨(禰氏) 일가의 묘지를 소장하고 있는 서안시 문물보호고고연구원에서 연구원의 장첸민(張全民) 박사와 섬서사범대학의 바이건싱(拜根興) 교수의 안내를 받아 묘지 및 묘지와 함께 출토된 유물들을 실견, 조사하기도 했다.

‘중국 출토 백제인 묘지 집성’은 탁본·사진편, 원문·역주편, 용어해설편의 3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탁본·사진편은 묘지의 탁본 및 관련 사진을 모아 수록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묘지의 실제 탁본을 구하기 어려운데, 이번 자료집에는 묘지의 탁본 사진을 묘지의 실제 크기와 동일한 크기로 제작·수록하여 실제 탁본을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

원문·역주편에는 백제인 묘지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정리한 연구 논문과 함께 각 묘지별로 원문과 역주를 수록하였다. 용어 해설편에서는 묘지에서 자주 등장하는 관직명, 지명, 인명 등의 용어에 대한 해설을 정리했다.

‘중국 출토 백제인 묘지 집성’에는 국내에서 백제인 묘지 연구에서 선구적인 연구 성과를 제출한 충북대학교 김영관 교수의 총설과 함께 중국에서 한국고대사를 연구하고 있는 바이건싱 교수와 백제인 예소사·예인수 무덤을 직접 발굴한 장첸민 박사의 논고가 실려 있다.

양질의 묘지 탁본 자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국내외 연구성과를 총망라하고 있어 앞으로 백제사 연구 자료로 그 활용도와 가치가 높다.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중국 출토 백제인 묘지 집성’에 이어 올해에는 일본 소재의 백제 유물을 정리한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중국·일본의 백제사 연구자 및 연구기관과의 학술 교류를 지속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충청남도의 문화적 뿌리인 백제사 연구의 지평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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