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이 쓴 작가들의 사소한 이야기

충남에서 교사와 작가의 삶을 병행하고 있는 강병철 선생이 에세이 ‘작가의 객석’을 새롭게 출간했다.

이 책은 시인이자 소설가인 강병철이 쓴 작가들의 사소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인 윤중호, 이정록, 조재훈, 나태주, 황재학, 이순이 등과 소설가 김성동, 이문구, 한창훈, 정낙추, 동시인 안학수 등과의 교유한 기억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저자의 삶터와 일터 중심으로 만났던 작가들이라 대체적으로 충청남도 서해안 지방 일대에서 거주하거나 인연이 있는 작가들의 모습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문단 야사’류인 것은 아니다.

첫 번째로는 이 책은 위 작가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우정의 편지이기 때문이며, 한편으로는 그들의 작품 세계로 진입하는 데 필요한 단초들이 사금파리처럼 깔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들의 사(私)생활을 조금 안다고 해서 그 작가의 내면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짧지 않은 교유는 단순히 사생활을 안다는 차원하고는 다르다. 작품과 삶의 결을 함께 느낄 수 있기에 작가와 작품을 연결해서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저자가 책의 제목을 ‘작가의 객석’이라고 붙인 것은 아마도 작가들을 ‘책’이라는 무대 위에 등장시키고 저자 자신은 ‘객석’에서 느긋이 바라보고 있다는 장난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시종일관 여유롭고, 유머러스하고, 따뜻하다.

특히 이 책에는 ‘민중교육지’ 사건부터 전교조 교사 해직 사건에 대한 숨어 있는 이야기들이 드문드문 박혀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역사의 어느 귀퉁이를 돌아가게 만든다.

저자는 강병철은 책을 펴내며 “인연의 끈으로 글을 묶는다”면서 “뜨악했던 관계망들은 거리를 벌리며 조심스레 엮었고 가까운 벗들은 방심한 채 덧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저자 강병철은 1983년 ‘삶의 문학’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유년일기』 『하이에나는 썩은 고기를 찾는다』 『꽃이 눈물이다』, 소설집 『비늘눈』 『엄마의 장롱』 『초뻬이는 죽었다』, 성장소설 『닭니』 『꽃 피는 부지깽이』 『토메이토와 포테이토』, 산문집 『선생님 울지 마세요』 『쓰뭉 선생의 좌충우돌기』『 선생님이 먼저 때렸는데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성적표』가 있고, 함께 쓴 교육산문집 『넌, 아름다운 나비야』 『난 너의 바람이고 싶어』가 있다.

또한 청소년 잡지 ‘미루’를 10년간 발행했고, 2001~2004년 한국작가회의 대전충남지회장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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