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숙, 백제 유물에서 도교 흔적 찾아

고고학 전공자인 이현숙(공주대학교박물관)학예연구실장이 고고학자료에서 말하고 싶은 백제사람들의 생활과 고고학자료를 통해 확인하고 싶은 백제사람들의 생각을 공산성 인각와(印刻瓦)를 비롯한 백제 유물을 중심으로 제40회 공주학광장 강좌에서 설명했다.

백제 유물에서 도교 흔적을 설명하는 이현숙 학에예연구실장


1월 15일 오후 3시부터 공주학연구원 고마나루실에서 개최된 제35회 공주학광장 손님으로 나선 이현숙 실장은 “백제왕실의 기원을 도교관련 유적과 유물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백제의 도교 흔적은 무령왕릉 지석의 매지권에서도 볼 수 있다”며 “무덤을 만드는 과정에서 토지신을 노하게 하지 않기 위해 무당이나 방사에게 부탁하여 재앙을 면하게 해달라는 해적(解謫)의식의 흔적이고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는 기능과 죽은 자를 서왕모가 사는 신선의 세계로 승선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무령왕릉 진묘수와 벽화 사신도의 도교 흔적

인각와 문양에서 본 백제 왕실의 기원

인각와 문양에서 본 백제 왕실의 기원


또 송산리 6호분 벽화의 사신도(승선과 관련된 그림), 동성왕 22년(500)의 원지 축조(임류각)와 청동거울 방격규구신수문경(方格規矩神獸文鏡)도 같은 맥락으로 보았다. 

특히 “방격규구신수문경에 새겨진 ‘尙方作鏡眞大好 上有仙人不知老 渴飮玉泉 飢食棗 壽如金石兮 상방에서 거울을 만드니 참으로 좋구나. 위에 있는 선인은 나이 들어감을 모르고 목이 마르면 옥천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대추를 먹으니 쇠나 돌같이 긴 생명을 누리네’에서도 잘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또 “공산성 인각와 문양에서 백제 왕실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기와 제작에 규격의 적용이나 중앙의 관리가능성, 인각와에 간지명, 제작집단, 제작자, 부명, 지명, 부호와 기타 등으로 사용처, 제작년도, 제작자, 제작공방, 제작지 등을 확인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백제금동대향로와 무령왕릉 출토 은제찻잔의 삼산(봉래산, 방장선산, 영주산 - 신선이 거주하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선경)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도가에서 말하는 통치의 기원을 통해 백제 사람들의 보편적인 기원은 永遠不死의 신선세계 구현과 왕권과시 무병장수, 益壽延年, 장송의례를 중시한 불노장생의 기원은 ‘well-being의 완성은 well-dying’”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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