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愚工) 이일권의 글씨 이야기

“만권의 책을 읽으면 신의 경지에 오르고, 백편의 비석을 알면 신과 통한다(讀書萬卷始通神   碑法百編始通神).”

3월 19일 오후 3시  공주학연구원 고마나루실에서 개최된 재42회 공주학광장 손님인 이일권 서예가는 위의 말로 서두를 열었다.

글씨 이야기를 펼치는 서예가 우공 이일권

서예가인 우공 이일권이 글씨에 입문한 것은 1984년부터다. 우공은 1985년 전국회호대회를 출발하였다.

그러나 당시 학연, 혈연 등으로 미술계가 얼룩지자 대회측에서는 ‘현장에서 휘호를 써서 심사를 받자’는 취지에서 개최된 휘호대회에서 우공은 그의 실력을 평가받게 된다.

아름다운 공주전 도록 중에서

아름다운 공주전 도록 중에서

그는 1989년부터 2000년까지 전국회호대회 초대작가를 역임했다.

과거시험과도 같은 전국고시대전에서 처음 입선 3회(3등급)를 거쳐 1995년 특선, 그리고 2000년(6회째) 전국고시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글씨에는 △달필 △법필 △명필로 구분하는데 우공은 좋은 글씨 선별법을 “달필은 잘 쓰는 글씨로 뒷동산과 같다. 법필은  잘 쓰는 글씨에 가르침을 받은 글씨로 미끈하지 않으나 정글 숲같이 깊이가 있는 글씨다. 명필은 평생을 보아도 지루하지 않으며 획 하나하나에 필(筆)이 다르게 휘어진 글씨로 누구의 글씨임을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30세부터 시작해서 60세까지 개인전 10회를 열 것을 다짐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우공은 오늘날까지 지켜온 예술인으로 공산성의 임류각 현판, 한옥마을의 인조비 등 많은 공주 곳곳에 그의 글씨를 볼 수 있다.

공산성 전각 중 일부

공주 10경 전각 중 일부

붓글씨 이외에도 전각에 솜씨를 보인 우공은 ‘공산성’, ‘공주 10경’ 등의 전각작품을 전시회를 통해 선 보인바 있다. 그는 “전각은 1000번을 새겨봐야 石意를 안다”면서 타고난 재주 외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의 영혼이 담긴 열성을 볼 수 있다.

서예계에서 ‘우공체를 이루었다’는 평을 받는 우공은 “현재의 제가 있는 것은 주위와 고향분들의 격려 덕분”이라며 “서예는 나에게 자성(自省), 자각(自覺)의 도구”라며 앞으로도 계속 전진할 것을 밝혔다.

우공의 글씨 이야기 강좌 전경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