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최초 유물 나와, 웅진기 실체 규명할 수 있어

공주 대통사지(大通寺址)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 (재)한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조원창)은 4월 4일 현장설명회를 통해 공주시 반죽동 한옥 신축부지 내 발굴조사에서 백제 웅진도읍기의 기와를 비롯한 소조상편과 전돌 등이 발굴되었다고 밝혔다.

'대통' 명 기와(좌하)와 '통'자가 인장된 기와(중앙)


백제 최초의 사찰로 알려진 공주 대통사지는 부여 정림사지, 보령 성주사지와 함께 충남의 3대 사찰지로 꼽는 웅진백제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임에도 그동안 대통사지를 찾지 못해 학계에서는 고심하였으나 이번 발굴로 한성백제에서 웅진백제를 거쳐 사비백제와 일본과 남경까지의 문화 이동경로를 살펴볼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
현 반죽동 대통사지 당간지주와 150m 떨어진 한옥부지에서 발굴된 유물들 중에는 특히 '대'(大) 자는 깨지고 '통'(通) 자의 일부만 남았지만, 국립공주박물관에 있는 '대통' 명 암키와와 문양이 흡사하고 인장을 찍은 형태의 동일한 명문기와가 발굴되어 동일한 것으로 추정, 대통사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물을 설명하는 장면

지두문 암기와가 공주에서 발굴되어 웅진백제와 중국 남조의 교류를 확인할 수  있다.

소조아라한 편 유물


조원창 한얼문화유산연구원장은 “공주지역에서 최초로 발굴된 ‘유단식 암기와’는 풍납토성에서 나온 것으로 백제 한성기의 기와 기술이 웅진백제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되며, ‘치미’는 사비백제의 왕흥사지 것과 무늬가 비슷하고, 또 ‘지두문 암막새’는 중국 남조외 비슷한 양식을 보여 한성에서 웅진과 사비 이어 중국으로까지 이어지는 전통문화의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며 “아라한상으로 보이는 소조상과 삼국시대 주요건물을 세울 때 바닥에 깔았던 ‘전’도 공주에서 최초로 발굴되었다”고 설명했다.
전시된 유물은 백제와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까지의 시대별 유물을 보여주어 대통사가 고려 때까지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대통사지 발굴을 설명하는 한얼문화유산연구원의 조원창 원장
대통사지 발굴지점(좌0과 가루베가 그린 대통사 가람배치도(우)

이 유물들은 조선시대에서 5단계 층위에서 다량으로 출토된 것으로 보아 대통사지의 부속건물 등이 폐기되거나 재건축될 때 한곳에 집중적으로 쌓아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이번 대통사지의 발굴로 백제 웅진도읍기의 왕궁과 백제인의 생활의 실마리를를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물 전시를 살펴보는 시민과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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