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창, 대통사 발굴 의의를 말한다

“이번 대통사지 발굴은 역사책에서만 존재하던 백제사찰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으로써 한성백제에서 웅진백제로, 이어 사비백제의 전통기술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일본과 중국 남조까지의 이어지는 문화를 조망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대통사지 발굴 의의를 밝히는 한얼문화유산연구원  조원창 원장 


4월 4일 공주 반죽동 대통사지 발굴을 총 지휘한 (재)한얼문화유산연구원 조원창 원장은 대통사지 발굴 의의를 위와 같이 밝혔다.
이번 대통사지 발굴은 그만큼 웅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이어 조 원장은 “이번 대통사지 발굴에서는 절터에서만 보이는 소조상과 전 등 처음 본 유물이 집중적으로 출토된 점, 가루베 일본학자의 가람배치도가 정확했다는 점, 백제인이 밟았던 땅을 살펴봄으로써 백제왕도(王道)는 물론 일반 서민들의 생활까지도 살펴 볼 수 있게 됐다는 점” 등을 꼽았다. 
또 대통사지에서는 통일신라, 고려시대까지 번성했던 것을 알 수 있으며 부여 능산리 절 건설에 영향을 미쳤으며 중국 남조 새로운 기와 기술을 엿볼 수 있다.  

백제부터 통일신라, 고려와 조선시대 까지를 알 수 있는 지층

그동안 대통사지 발굴은 몇차례 진행되었지만 산발적으로 흩어진 기와 몇 점만 나왔었다. 공주시와 학계에서는 백제의 실체를 알 수 있는 대통사지 발굴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오리무중이어 관계자들의 속만 태우고 있었다.
이번 발굴조사는 반죽동 한옥부지에 대하여 문화재청 문화재보호기금(복권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사업으로 반죽동 현 당간지주와 약 150m 떨어진 지점에서 대통사지 관련 유물이 대거 나와 학계는 물론 공주시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일대는 일찍부터 대통사지 사역의 일원으로 알려져 왔다. 대통사는 ‘삼국유사’에 따르면 ‘대통 원년, 즉 백제 성왕 5년(527)에 양 무제를 위하여 공주지역에 창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대통은 중국 양나라 무제가 527년에서 529년 사이에 사용한 연호이며,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부여 부소산성에서 '대통' 명문기와 한 점이 나왔다.
조 원장은 “대통사는 역사책에서만 존재했지만 이제는 현실에서 대통사의 실체를 본 것”이라면서 “앞으로 공주시민들이 대통사를 이해하기를 바란다. 공주학연구원이나 충남학과 공주향토문화연구회 등 향토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대통사를 이해하고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공주지역에서 처음 발굴된 소조아라한상(좌상)과 전(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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