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경치가 빼어나게 아름답다하여 춘마곡(春麻谷)이라 하였지만, 내 눈엔 4계절이 모두 찬란한 마곡사입니다. 사색의 공간이자 마음이 정화되는 곳.

2018년 여름 날,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전국 7개 사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지요.

겨울 끝인 2월 말부터 공주시해설사들은 마곡사에 터를 잡게 되었어요. 앞서거니 뒷서거니 마곡사에 대한 공부로 분주한 가운데, 세계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천년고찰의 보물을 찾으러 오는 이들이 자꾸 늘어납니다.

마곡사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지요?

천년고찰이란 명칭답게 백제 의자왕 3년인 643년에 창건되었지요. 저 오층석탑 꼭대기엔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것이 있네요?

그렇지요? 고려 때 원나라 라마교의 영향을 받은 탑으로, 현재 마곡사에 남아있는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리나라 뿐 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풍마동(風麻銅)이예요.

여기저기 건물들이 많은데 저기 대광(大光)보전의 주인은 누구신가요?

보다시피 빛 광(光)자를 쓴 것이 지혜의 화신임을 나타내는 비로자나불이시죠. 그럼 대웅(大雄)보전은요? 전각 이름에 있군요. 석가모니께서 큰 영웅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한 바퀴 돌아서 명경처럼 맑은 냇가에서 발걸음을 망설이면서 내를 건너볼까, 아님 저어기 보이는 나무계단을 밟아볼까 망설입니다.

저 곳 바위에서 삭발을 하신 분이 누구일까요? 김구 선생님 법명이 원종인데 그 분의 삭발 터군요. 지금 마곡사 주지스님 법명이 원경입니다.

금년이 부처님 오신지 2563년, 마곡사의 또 하나 보물인 11미터 높이의 괘불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펼쳐지고 있어요.

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로 여섯 분 스님의 공덕이면서, 계룡산 남방화소의 명성다움이구요, 금 글씨, 은 글씨로 쓰여진 묘법연화경도 중앙박물관에 있지요.

영축산의 준말인 영산전 현판은 세조대왕의 어필이랍니다.

김시습을 만나러 왔는데 뜻을 이루지 못하자 아쉬워하면서 두고 간 연도 있구요, 군왕대에 올라 만세동안 없어지지 않을 아주 좋은 터라고 칭찬하였답니다.

우리가 소풍을 끝내고 가는 곳이 염라대왕 앞이잖아요. 명경대 앞에서 나의 흔적을 돌아보며 시왕의 심판을 받을 때에, 오로지 내편이 되어주시는 분이 계신 곳 명부전!

이 세상 모든 이들이 부처가 되고나서야 당신도 부처가 되겠노라 서원한 고마운 님이 지장보살님이죠.

마곡사 일곱 보물을 둘러보니, 우리 것을 더욱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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