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년 된 세계 최고(最古) 연꽃

‘무령왕 연꽃’을 아십니까?

2천 년 된 세계 최고(最古) 연꽃이 공주에서 ‘무령왕 연꽃’으로 다시 피어 나고 있다.

공주시와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는 오는 7월 21일(음 6월 초하루, 무령왕 탄신일) 무령왕릉 모형관 옆 연못 일원에서 ‘무령왕 연꽃 명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세계 최고(最古) 연꽃은 1951년 일본 치바시 소재 동경대학 게미가와 농장 지하 약 5.5m에서 2천 년 전의 연꽃 씨앗이 검출되어 오가 이치로(大賀一郞 1883-1965) 박사는 연씨의 연대 추정을 위하여 1953년 같은 층위에서 출토한 통나무배로부터 목편을 절취, 탄소연대 측정을 하였다.

결과 평균 연대는 1125±180 BC라는 연대가 산출되어 개화에 성공하였고, 오가 이치로 박사는 이러한 고고학적 자료를 참고하여 이 연씨가 2천 년 전의 씨앗이라고 추정하였다. 이후 치바 공원에 이식되어 매년 6월 연꽃축제를 해 오고 있다.

이 연꽃의 뿌리를 공주에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은 치바시 거주 공주회(일제시기 공주에서 태어났거나 거주했던 일본인들의 모임) 노무라(野村京生)회장과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회장 정영일)의 주선에 의해 이뤄졌다.

이후 공주시는 2018년 2월 치바시에 직원을 파견해 정식으로 분양 받은 구근(球根) 10개를 인수받았고, 공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뿌리를 착근시켜  대형 화분 8개에 연꽃 50주를 이식하여 꽃을 피우는데 성공하였다.

‘2천 년 전 연꽃’은 시기적으로는 백제 건국 초기에 해당된다. 백제 와당의 연화무늬와 세계문화유산인 무령왕릉 벽돌에는 연화무늬가 새겨져 있어 왕릉 안은 연꽃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더라도 연꽃은 백제를 상징하는 꽃임을 알 수 있다.

그동안 공주에는 △무령왕 별 △무령왕 노래(니리므세마) △무령 임금(詩) △무령왕 표준영정 △무령왕 동상(2021년 건립)등의 무령왕 콘텐츠가 공주 역사와 문화의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무령왕이 중국 양나라에 보낸 국서를 통해 갱위강국(更爲强國, 다시 강한 나라를 만들다)을 선포한 1500주년의 해이기도 한 2021년 세계대백제전에는 새로 건립될 ‘무령왕 동상’과 함께 활짝 핀 무령왕 연꽃이 공주의 국제교류 콘텐츠 활용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내의 사례로는 경남 함양에서 2009년 발굴된 7백 년 된 고려시대 연꽃 씨가 개화에 성공, ‘아라 연꽃’이라는 이름으로 축제 및 상품 판매에 활용하고 있다.

※이 기사는 도정신문 876호(2020.5.25~6.4)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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