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면서 심각한 재해가 발생했다.

시간당 9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충남 북부 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일손이 부족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곳이 많다.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도 여러 곳이었다. 아산시 송악면 마을에서는 뒷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70대 남성 등 2명이 실종됐다. 119구조대원과 경찰이 보트와 드론 등을 투입해 하천과 저수지 등에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산 탕정면에서 폭우에 휩쓸렸던 50대 남성은 실종지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충남도가 집계한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도로와 하천제방 등 공공시설 320여 곳이 파손됐다. 주택과 상가 등 730여 곳도 물에 잠겼고 농경지 2800여 헥타르가 침수되거나 유실됐으며 이재민도 620여 명 발생했다.

앞으로도 많은 비와 강한 비가 내릴 경우 산사태와 축대 붕괴, 농경지·지하차도·저지대 등 침수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호우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당국은 하천·계곡·유원지 등의 야영 금지, 둔치주차장 폐쇄, 지하차도에 모래주머니 등 비치, 산사태 위험지역 등 예찰 활동을 강화해 집중호우로부터 인명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발 빠르게 피해현장을 살피고 주민들을 도와야할 사람들이 다른 행사장에 나타나 도마에 올랐다. 인명피해와 함께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도 지역 주민들이 선출한 정치인들은 다른 곳에서 조명을 받고 있었다.

피해상황이 본격적으로 파악되고 복구작업이 중요해지고 있는 4일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충남 출신 21대 국회의원들은 당선 축하연에 참석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완주(천안을)·어기구(당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진석(공주·부여·청양)·이명수(아산갑)·홍문표(홍성·예산)·성일종(서산·태안)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집중적으로 수해를 입은 지역 정치인들이 정작 재해현장에 있지 않고 축하행사에 참석해서 민심을 달래지 못한 것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곳에는 연기출신 강준현 의원(세종을·민주당)과 금산 출신 박성준 의원(서울 중구성동을·민주당), 예산 출신 고영인 의원(경기 안산단원갑·민주당), 보령 출신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을·민주당), 논산 출신인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민주당) 의원과 예산 출신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갑·통합당)도 참석해서 정치권이 민심을 모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뒤늦게라도 정확한 피해정도를 파악하고 재해민을 위로하기 위한 정치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충남도가 시·군별 피해 상황을 종합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중앙 정부에 건의하기로 한만큼 중앙정치무대에서 충분한 뒷받침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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