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장-공주를 생각하면 우선 금강을 끼고 청벽의 모퉁이 모퉁이 돌아가는 구 대전길이 떠오르고, 공산성의 산 능선에 살짝 걸린 초승달이 떠오른다 하던 서울친구의 감성이 따뜻하게 전해지는 것은 늘상 공주에 살고있는 우리는 그러려니 하며 또는 잊어버리고 살고있기 때문이다.

친구는 “요즘 공주대학교 이전문제를 알게되었다”며 공주사람들의 관심과 태도를 물었다. 그리고 해결이 되었는지도 궁금하다 하였다.

내 고장 공주를 생각하면 자랑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서운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 건 아마 나 하나에 국한된 생각은  아닐 것이다.

 

공주대학교가 천안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있었을 때 공주시민들은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모두들 반대의 입장에서 힘을 합하여 제지운동을 하였다. 프랭카드를 붙이고, 단식하기도 했으며, 어느 모임에서도 대화의 중심관건이 되기도 하였다. 이런 관심과 염려는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로 작용하기도 하고, 시민의 단합된 모습에 다행히 희망이 있다는 안도감을 가졌다.

실로 공주는 학교와 학생이 다른 소도시에 비하여 월등히 많다. 그래서 학생들을 상대로 생계를 유지하는 직종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얼마나 해주었는지, 때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입시와 시험에 매여 학교-학원을 오가며 정서적인 메마름에 익숙해 있는 우리의 자녀들!
얼핏 봐도 무거운 가방에 축 늘어진 어깨와 그리 또렷하지 않은 눈빛-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렇게 힘이 없어 보인다. 식당을 가도, 버스를 타도, 어느 곳에서나 학생들은 거의 대접을 받지 못한다. 걸핏하면 “너 어디학교 다니냐?” 하며 질책하는 게 다반사이다 보니, 그들의 태도도 공손하지 못할 수밖에... 내 아이 귀하면 남의 아이를 더 귀하게 여겨야 하는 것- 내 아이도 다른 사람 입장에선 남의 아이니까... 또한 그들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만 한다. 공주대 이전문제에 관심을 보인 것보다 더욱 더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자.

생계에 직접 관련된 문제에 대해선 민감하게 움직이는 것이 우리의 생리인데, 장차 국가를 책임질 꿈나무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더욱 중요한 생존문제라고 본다. 좀 더 멀리 넓게 내다보며, 학생들을 배려해 주고, 꿈을 이루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주어보자.
모두 다 우리의 자식이요, 우리의 희망이니까 

_ 힘들겠구나!
_ 내가 도와줄 일 없니?
_ 수고가 많네! 힘 내라!
_ 애썼다야~ 다음엔 더욱 열심히 해봐라
_ 또 보자! 건강하게 잘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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