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3일 저녁 8시, 오늘도 일요일로 고마나루 축제가 펼쳐졌다. 사회자의 간단한 출연진 소개와 함께 공주대학교 평생교육원 기타반 조성훈 교수님과 15명의 멤버들이 등장했다. 그들의 어깨에는 통기타가 둘러매어져 있었고, 한 줄로 관객을 향하여 선 자세는 금방 관객들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다.
 리더의 시작을 알리는 사인과 동시에 울려 퍼지는 통기타 음과 기타 맨 들의 ‘일어나’ 합창은 그동안 공주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하모니였다.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우렁찬 박수와 휘파람 소리는 여름밤의 분위기를 계속 북돋웠다.
 앙콜을 외치는 관객의 고성에 놀랐고, 리더인 교수님이 설명하는 출연진들의 면면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출연진 15명은  모두 삶의 현장 직업인이었다. 통장·사업가·정년퇴임 교사로서 노후를 아름답게 수  놓고자 하는 분 등등 각자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공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교수님의 지도로 기타를 배웠다. 그리고 2006 고마나루 축제에서 첫 공연을 선보인 것이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연주할 때에는 우리의 전통학기 장구가 등장했는데, 그것은 미래 지향적인 한마당이라 할 만 했다. 양승관(옥룡동 통장) 팀원이 구성진 율동으로 장구를 다루는 모습은 너무나 돋보여 공연의 백미처럼 보였다. 공연의 뒷부분에서 ‘에델바이스’ 음률과 합창이 울려 퍼질 때에는 모든 관객이 하나가 되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박수로 열기를 더했다.
공연진은 공식적인 예술인들이 아니다. 단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로서 삶의 현장을 지키면서 주경야독으로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왔다. 구성원들이 짧은 기간 동안 연마한 그 공연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일깨워주고, 각인시켜 준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어린이, 학생 등 남녀노소는 모두 가족끼리, 이웃끼리 둘러앉아서 밤하늘을 지붕삼아 풍성한 저녁 식사를 한 후 공연장에 모였다. 공연 중의 관객들은 자리를 벗어나지 않고 박수치며 합창하고 함성을 이었다.
지역의 문화는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기획이 필요하다. 그것은 어느 특정한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각계각층의 많은 관객이 모여서 이번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기획사가 시민의 문화 욕구를 자극하고 잘 반영시킨 결과이다.
 이번 공연과 같은 무대가 지속적으로 성사되고, 고마나루가 공연의 메카로 정착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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