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돼지띠라고 불리는 2007년은 재물 운이 많다는 해라 그 어느 해 보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만난다. 특히 최근에 중국 發 주가 하락에서 오는 전 세계적인 주가하락 쇼크는 가히 엄청난 예고를 해주는 것 같다.  금년 한해 금융계도 다사다난한 한해가 되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한다.

얼마 전, 금강뉴스 신용희 대표와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칼럼란에 기고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금융인의 한사람으로써 공주에서 근무하면서 느꼈던 평범하면서도 쉬운 금융거래 상식이나 최근의 이슈가 되는 사항들을 독자들과 함께 풀어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또, 좋은 인연이라 생각되며 하나은행 공주지점으로 발령을 받은 날도 3월8일이 만 3년이 되는 날이라 개인적으로는 더욱 뜻 깊게 생각된다.

최근 3개월 전에 발생했던 사기사건을 소개하며 주의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아는 분으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 내용은 “세무서인데 납부하신 세금을 환급해 줘야 하는데 본인인지를 확인해야 하니 거래하는 은행의 자동화코너에 가서 부르는 대로 숫자를 눌러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

가까이 있는 거래은행에 가서 시키는 대로 처리를 한 후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은행 창구직원에게 방금 전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잔액을 확인해본 결과 2백 여 만원이 인출되었다. 다급하게 어느 은행에 송금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창구책임자의 도움으로 상대은행에 확인결과 이미 인출된 후였다. 말 그대로 순식간에 사기를 당한 사건이었다. 그것 만으로 끝난 것이 아니고 수십 분 사이에 여러 명의 고객이 똑같은 상황의 전화를 받았다고 하니 순간적으로 이상한 상황을 직감하고 수사기관 및 은행 검사부 등에 협조한 금융기관의 책임자가 아니었더라면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을 뻔한 사건이었다.

여기서 잘못된 점을 확인해 본다면

첫째, 실체가 누구인지도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타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로 본인 계좌의 정보를 너무 쉽게 노출 시켰던 점이다. 최근 각 회사마다 콜센터가 많이 생겼다.  본질적으로 영업의 효율성과 성장성의 원동력이 될 순발력을 갖고 있는 콜 서비스는 동전의 양면성처럼 소비자들에게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는 것이다. 그중 단점은 이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악용할 경우 본인의 목적과 맞는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허점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환급을 해준다니 내가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고객의 인식이 문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예전의 후한 인심들이 지금은 그리 넉넉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 아닌가. 통신수단의 발달은 문명의 이기에 참 좋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칫 잘못하다가는 순식간에 이처럼 코를 베어 갈 수 있는 세상이다. 더 큰 문제는 무작위로 전화를 하여 금융거래에 관해 잘 이해를 못하시는 연세드신 어르신들을 상대로 하는 행각에 금융인으로써 더욱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어찌하랴? 우리 스스로가 조심하는 길 밖에는 대안이 없다.

추가로 비슷한 내용 소개해 드리면(모방을 방지하기 위해 간략히만 소개함)

1) 신분증 잃어버린 사실 있느냐?  타인이 그것을 주워 당신명의로 카드
   개설하여 사용하고 연체를 시켜 당신이 신용불량 될 처지에 놓여있다.
2) 콜센터인데 예전에 거래하던 통장에 잔액이 있어 넣어 주려한다.  계좌를
   알려 달라.
3) 자동차 판매회사인데 차량 구입대금의 일부를 환급해 준다. 계좌번호를
   알려 달라
4) 여기는 00인데 사건 때문에 그렇다. 바로 경찰이 전화를 할 꺼다
  수사에 협조해 주기 바란다.  하면서 곧 이어 경찰을 사칭해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한다고 주민번호, 계좌번호 등등을 묻는 방법.
5) 대학 예비합격자에 합격되었으니 등록을 위해 00계좌로 송금을 해라.
6) 택배를 가장해 확인전화 한다며 개인정보를 묻는 수법 등등..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첫째, 전화로 개인의 정보에 대해 (특히 숫자)알려 달라거나 하면 전화로 답변을 거절하고 꼭 아는 분을 통해 확인전화를 하든지 답변을 거부해야 한다. 이러한 신종사기 사건이 불거지자 공공기관, 금융기관 콜센터도 많이 자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급하면 직접 방문하거나 또는 본인이 직접 나와 달라 고 할 것이다.
둘째, 확인 전화 할 때는 꼭 114 혹은 전화번호부를 통해 확인된 전화로 하기 바란다. 상대방이 알려준 전화로 하면 본인들이 착신을 해서 사기행각을 하기 때문에 확인해도 역시 사기를 당하는 경우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 전화를 추적하기 위해 전화를 하면 이곳이 아닌 외국을 통해 착신된 전화 등을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 치밀함을 엿볼 수 있다.
독자 여러분!  의심나는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창구에 가서 상담하자.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 강범서
 1979. 2. 10. 충청은행 입행
 1998. 10 1. 하나은행 논산지점장
 현재 하나은행 공주지점장.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