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서 날씨 예보를 할 때마다 주안점이 황사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올해는 따뜻하고 건조한 겨울날씨로 황사 슈퍼폭탄이 예상된다고 하는데 황사란 중국 건조지대인 몽골의 고비사막, 중국 황하상류 황토지대내륙 타클라마칸사막 등지에서 황토가 저기압의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1-3㎞ 상공으로 올라가 하늘을 뒤덮는 자연현상을 말한다. 매년 3-5월에 걸쳐 20여 차례 발생하는데 강한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까지 날아와 뿌려지며 심하면 일본까지 날아간다.

황사(黃砂)의 성분은 대부분 모래 알갱이이나 급속한 공업화로 아황산가스 등 유해물질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중국을 경유하면서 오염물질이 많이 혼합되어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이 주로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중금속 오염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2000년의 경우 황사에서 검출된 망간과 철의 평균치가 1998년의 4배에 이르렀다는 보고가 있다.

현재까지 황사현상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연구된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황사기간 중 한 사람이 흡입하는 먼지의 양은 평상시의 3배에 이르고 금속성분도 종류에 따라 2배에서 10배 가량 많아지고 미세 먼지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단기적으로 높아지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되고 천식 발작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천식이 없던 사람에게서 천식이라는 질병이 증가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또한 황사에 포함된 납, 카드늄, 구리 등이 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져 있지 않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미세 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폐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였다. 하지만 황사 현상은 일시적이기 때문에 황사 때문에 폐암,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이 증가할지는 불확실하다. 황사현상으로 대기 중에 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서 눈이나 피부와 같은 감각기에 자극증상이 생길 수 있지만 결막염이나 피부염 등이 증가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결막염이 증가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원인 물질이 황사 속에 있지 않는 한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황사에 의한 중금속이나 먼지에 의해 안구 건조증이 증가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

과학 근거가 어찌하든지 황사가 심한 날은 다음의 요령이 필요하다.
1) 황사현상이 심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2) 실내에선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습기를 조절해 호흡기 건조를 막아야 한다.
3) 기도의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고 고단백질 위주의 영양식을 섭취한다.
4)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고, 집에 돌아오면 양치질을 깨끗이 하고 얼굴과 손 등 황사가 묻은 부분을 물로 씻어내야 한다. 가능하면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5) 뚜렷한 원인없이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되면 내과를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6) 황사가 날릴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라도 방을 닦아내는 것이 좋다.
7) 기관지염, 천식 환자는 특히 주의를 하여야 한다. 천식환자는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실내 습도를 유지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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