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권 지폐 신권이 나왔다.
그런데 세종대왕의 모습이 더욱 뚱뚱해졌다.
요즘 다이어트가 열풍인데 만원권 세종은 더욱 뚱뚱해지니 걱정이 앞선다.
1970년대 세종이 처음 돈에 나타났을 때 날씬한 몸매에 약간 야윈 얼굴이었는데 1980년대 세종이 갑자기 뚱뚱해졌다. 사람들은 수근 거렸다.
만원권 세종이 갑자기 뚱뚱해져서 뭐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하자 그 이유가 학자들이 왕조실록을 자세히 읽어보니 세종이 여러 가지 병을 얻었는데 그 중 비만과 안질, 당뇨, 피부병이 있었다는 내용에서 세종을 비만으로 표현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런데 이번 제작한 신권 만원은 비만이 더욱 심할 때 그린 것 같다.
그뿐인가. 세종의 눈을 자세히 바라다 보아라.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 것 같은 모습이 바로 신권 만원의 세종대왕 모습이다.
왜 이렇게 그렸는지 아는가. 세종은 한글을 창제하기 위하여 온갖 많은 책을 밤새도록 읽다보니 그만 눈병에 걸리고 만다.
세종은 괴로웠다.  다른 병은 온양의 온천으로 대충 고쳤는데 눈병은 온천에 가면 더욱 심각하게 아파왔다. 세종의 한쪽 눈이 실명되고 다른 쪽도 실명에 가까울 때 대신들이 코 앞에 다가와야 알아보았다.
그래서 세종은 결심한다.
왕 노릇 그만 두기로, 물론 대신들이 울면서 만류했기에 세종은 조건을 건다.
“내 눈병을 빨리 고치면 계속 왕을 하겠다”고. 그래서 방을 써 붙였는데 연기군 전의에 사는 노인이 그것을 보고 세종을 찾아갔다. 전의에 신비한 우물이 하나 있는데 눈병에 최고라면서 그 우물을 초수(椒水)라 부르는데 그 이유는 ‘후추처럼 쏘는 맛을 낸다’하였다.
세종은 기뻐 노인에게 목면 20필을 하사하고 당장 그 우물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다. 그러나 왕이 움직여야 하는데 그냥 갈 수 없어서 임상실험을 먼저 한 결과 효과가 있다고 하자 왕의 물로 인정을 하여 그 물을 1년간 떠올려 마신 결과 세종은 눈병을 씻은 듯이 고쳤다.
그러기에 세종은 한글을 만들고 여러 가지를 발명하여 조선 최고의 왕으로 뽑힌 것이다.
그런데 왜 세종이 눈물을 흘리려고 울먹이는 모습을 신권에 넣었을까.
그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도시명칭이 세종시로 결정되었기에 감격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바로 지금의 모습이다.
다시 한번 신권 만원을 꺼내어 두 눈을 자세히 들여다 보아라.
세종의 눈이 애수에 차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바라보면 눈병이 옮을 수 있으니 조심 하는 것 잊지 말고.
세종시가 연기에 들어섰으니 그 값어치가 만원만큼 하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