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송년회 시즌이 본격 시작되어 여기저기서 술잔 부딪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때다.

연말 각종 모임에서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일은 즐겁지만 술을 마시고 난 후 겪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은 괴롭기 짝이 없다.

거의 술에 빠져서 보내는 12월엔 술 때문에 몸도 마음도 얼굴도 1년은 더 늙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수첩이나 달력에 적힌 송년 모임 일정을 보면서 술 마시는 걱정이 앞선다면 다음을 유념하여 보자.

1) 첫 번째 중요한 것은 음주 전 반드시 속을 채우라는 것이다.

빈속에 마시는 술은 어떤 주종이든  술이 위벽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빨리 술이 체내로 흡수되어 쉽게 취하고 간에 부담을 준다. 때문에 음주 직전에는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이나 우유를 먹는 것이 좋다. 굳이 빈속에 술을 마시게 된다면 약한 술인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것이 좋다.

2) 얼마나 취하느냐는 술 마시는 속도와 술에 함유된 알코올의 도수가 결정한다.
술을 천천히 마시게 되면 간이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취기도 덜 올라오게 된다. 천천히 마시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첫 잔은 한꺼번에 마시지 말고 여러 번에 걸쳐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다. “첫 잔은 원샷”이라는 술꾼들의 불문율은 건강을 위협하는 말이다.

3)폭탄주는 피하고 어쩔 수 없으면 천천히 나눠서 여러 번으로 마셔야 한다.
최근 송년모임에서 자주 등장하는 ‘폭탄주’ 등 섞어 마시는 술은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촉진시켜 빨리 취하는 원인이 되므로 특히 천천히 마셔야 한다. 인체가 가장 잘 흡수하는 술의 도수는 14도 정도인데 일반적으로 순수 양주와 맥주를 섞어 만드는 폭탄주의 알코올 도수와 비슷하다. 또한 맥주에 섞여 있는 탄산가스도 소장에서 알코올의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에 폭탄주를 마시면 빨리 취하게 된다.

 4) 음주 중 흡연은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위산의 분비를 촉진시켜 음주 후 속이 쓰린  원인이 된다. 또 술은 자제력을 떨어뜨리므로 담배를 많이 피우게 된다. 따라서 술과 담배의 이중 공격을 받아 건강에 더욱 해롭다.

5)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술자리에서 더욱 조심하여야 한다. 특히 당뇨병약이나 감기약에 흔히 사용되는 해열 진통제나 콧물약도 간독성을 증가 시키거나 다른 부작용이 생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6)적절한 안주가 매우 중요하다. 술자리에서의 안주는 술의 독한 기운을 없애고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먹는 것이므로 알코올의 급속한 흡수를 막아주며 해독을 도와주는 비타민, 무기질,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 과일, 두부, 치즈나 기름이 적은 살코기, 생선 등이 좋다. 특히 고단백질 음식은 술의 산성을 중화시키는 알칼리성이므로 많이 먹는 것이 좋다.

7) 음주 후 술을 빨리 깨려고 과격한 운동, 사우나 등으로 땀을 빼는 것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8) 음주 후에는 충분한 수면을 통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번 술에 노출된 간은 최소한 48시간을 쉬어야 원상태로 회복된다. 쉬지 않고 계속 술을 마시면 간이 지쳐 피로가 누적된다. 흔히 숙취를 풀기 위해 해장술을 찾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불 난 데 기름 붓는 격이므로 절대 금물임을 명심해야 한다.

9)숙취를 빨리 풀기 위해서는 우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부족한 수면을 보충해 주는 게 중요하다. 술독을 풀어주는 데는  따뜻한 꿀물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주스나 과일섭취도 바람직하다. 북어국, 콩나물국, 선지해장국 등 자신이 좋아하는 해장국을 반드시 아침에 먹는 게 중요하다.

최근 송년회는 음주가무보다 주제가 있는 이벤트 위주가 대세라 한다. 생소하더라도 귀중한 이웃과 송년모임을 하면서 기억나는 이벤트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혹시 "버저 비터(buzzer- bitter)"의 의미를 아시나요?
버저가 울리기 전에 던진 슛은 경기종료 후에 들어가도 득점으로 인정한다는 농구규칙입니다. 승리를 갈망하며 던진 마지막 슛, 불가능해보이지만 한 번 더 해보는 것, 불과 0.01초 사이에 승부가 바뀌는 짜릿한 순간에 모두가 열광합니다.

2007년이 가는 것이지 세상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2008년의 승리를 위해 버저 비터를 날리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송년회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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