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험이든 그 시험을 준비하는 데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 중 처음부터 재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하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무작정 책상 앞에만 앉아있다고 해서 시간을 잘 활용했다고 할 수는 없다.

수능을 향한 전략적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지난 주일에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한 번 떠올려 보고 적어보도록 하자. 생각해보면 무언가를 많이 한 것 같은데 막상 적어보면 많이 한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 것이다.

수능일까지는 180여 일 남았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시간은 자신이 디자인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계획하자. 흘러가는 시간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의 주인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말이다.

지난 해 발간된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와 ‘현근이의 자기 주도적 학습법’이라는 책은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건네준다. 저자 김현근은 미국 최고의 학부 중 하나인 프린스턴 대학에 특차로 합격한 학생이다.

그는 자기 주도적 학습을 ‘공부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학습법’이라 정의하면서 ‘혼자 공부할 때 집중해야 성적이 오른다’는 평범한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밤늦게까지 자습을 하거나 고액 과외를 받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알아서 척척 공부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 하는 학생들도 의외로 많다. 이는 평소 학교수업에 집중하지 않거나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절대 부족해 학교와 학교에서 배운 수업 내용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성적은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이에 수능 180여 일을 남긴 고3 학생들에게 자기 주도적 학습법에 대해 몇 가지 조언해 본다.

첫째, 주중에는 학교수업을 충실히 듣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이다. 수업시간에 다뤄지는 내용은 반드시 익혀야 하며 노트필기는 기본이다. 공부의 절반인 필기는 크게 Head(중요한 단서나 요약된 제목), Body(하위 항목을 포함한 간략한 서술 내용), Tail(부연 설명이나 궁금한 내용)로 조직화하면 훗날 복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중 자율학습 시간에는 ‘나만의 노트’ 또는 ‘오답 노트’를 보며 그날의 수업내용을 먼저 정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틀린 부분은 확인을 한다고 하지만 다시 틀리기 쉽다. 왜 틀렸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그 과정에서 몰랐던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하루 종일 수업을 받고 나면 지치고 집중력도 떨어지는데 이때는 암기과목보다 수학 과학 등 이해력과 집중력이 필요한 공부를 해야 장기적으로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집에 와서는 하루 동안 배운 것을 훑어보고 다음 날 질문할 내용을 정리해 보면 좋다.

둘째로, 주말엔 자신의 학습량을 토대로 구체적인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평소 작성한 공부일기를 바탕으로 무슨 과목을 어떤 교재로 몇 시간 동안 공부할 것인지 정한다. 계획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면 이유를 분석해 계획을 수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습 능률이 최고조에 이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을 보충하고 저녁에는 가벼운 과목 정리나 간단한 독서 등 부담 없는 공부를 하는 것이 유익하다. 탐구과목은 매일 매일 공부하는 것보다 주말에 한 번에 모아서 가볍게 공부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문제들은 따로 ‘나만의 노트’에 기록해 뒀다가 주말 공부에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학은 틀린 문제, 영어는 어려운 단어·숙어, 사회와 과학의 경우 지도 연표 공식 실험 등을 틈틈이 노트에 정리한 뒤 주말에 가볍게 확인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에듀플렉스 김송은 원장의 ‘공부는 결국 혼자 하는 것이다’에서 제시하고 있는 자기 주도 학습법의 10대 원칙을 제시해 본다.

집중해서 공부해라. 개념부터 공부해라. 반복해서 공부해라. 혼자 공부하라. 나에게 좋은 방법을 찾아라. 남의 좋은 방법은 배워라. 어려운 내용에 도전하라. 잘하는 과목을 만들어라. 열심히 필기하라. 방심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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