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가면 쇼파나 침대에서 TV를 켜는 것으로 저녁일과를 시작한다.

휴일이라고 가족과 뭘 해보려고 해도 마땅이 할 것이 없다. 그래 일요일에도 눈 뜨면 TV부터 켜고는 하루종일 리모컨으로 채널만 돌린다.

아내에게 “TV만 끌어안고 산다”고 핀잔을 들으면서도 왼종일 끌어안고 있다가 졸리면 자고 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국민이 여가를 어떻게 보내고 있나는 여론조사에서 절반이상이 ‘TV를 보면서 지낸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모두 TV없이는 하루도 견디지 못하는 ‘TV 중독증 환자’가 되었다.

TV는 우리 모두에게 참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우리는 안방에 앉아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소식을 알 수 있다.

얼마 전 금강산 여행길에 총격으로 여행자가 숨져 전 국민을 경악케 한 사건도 우리는 TV뉴스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 것 뿐인가?  지구 반대편 브라질의 뜨거운 삼바축제나 호주의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다도 볼 수 있는 즐거움도 누린다. 이만큼 TV는 우리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점점 TV에서 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노예가 되어 TV를 안키면 이상해지는 일종의 정신질환을 앓기도 한다고 한다. 일종의 ‘TV증후군’이라고까지 부른다.

 특히 어린이들이 방학이라고 집에 있는 동안 하루종일 TV만 보고 있다. 심지어 밥을 먹으면서도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TV 중독성에 빠진 어린이들도 많다. 어린이들의 과도한 TV시청은 정서적으로도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기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TV시청은 운동부족으로 비만을 불러 일으킨다. 요즘 초등학교 한반에 1/3 정도가 아동비만이라는 통계다.

시력도 낮아진다. TV시청은 지극히 수동적인 행위이므로 창의력이 떨어지고 나태해진다. 심하면 가족, 친구보다도 TV속의 등장인물을 더 중요시해 대인기피증이 생기거나 사회성이 저하되고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TV의 화려한 자극이나, 폭력성에 익숙해지면 일상놀이에는 흥미를 못 느끼며 주의가 산만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TV프로그램이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다. TV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사회·교육효과가 있음직한 유익한 프로그램을 골라내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TV 안 보는날’을 정하거나 ‘1시간 이상 안보기’ 등 TV시청시간을 스스로 정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은 녹화, 반복 시청하도록 한다.

가족과 함께 보면서 내용을 대화거리로 삼아 토론의 장을 갖는다면 그것이 바로 논술교육이지 않겠는가. 이렇게 하다보면 아이들은 사물을 통해 자신의 시각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대한 통찰력도 생길 것이다. 

각 가정에서 TV를 1시간 덜보면 1대당 연간 24㎾/n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금액으로는 3백60억원을 절약하게 된다고 한다. 리모컨 1번 누를 때마다 전기3W가 낭비된다고 한다.

가정에서 하루에 10번씩 리모컨을 누루면 하루에 2만5천㎾/n의 전기가 소비된다고 하니 고유가 시대에 이런 부분들을 실천한다면 에너지절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개인이나 국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리모컨, 덜 누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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