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중국 사천성에 있는 구채구로 관광을 떠났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모든 여행에 사전설명회가 있듯이 여행을 떠나기 전 구채구 관광 일행들에게도 그곳에 대한 사전설명을 충분히했고 중국현지휴게소에 들렀을 때도 “저것이 산소통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한편 현지가이드도 약을 사 먹으라 몇 번 이야기가 된 일인데도 현지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

구채구 관광은 다른 곳과 달리 매우 특이성이 있는 곳으로 해발 3,800m 이상 되는 곳에 아름다운 ‘오채지’ 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의 풍광이 매우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그곳은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산소가 부족해 고소증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4월이라지만 현지 높은 곳에는 하얀 백설이 여기저기 수를 놓아 마치 산수화를 그려낸 듯 자기 멋을 뽐내고 있었다.

4,000m 이상의 높은 산속에 하얀 잔설이 남아 있는 곳을 관광하기 위해 산소를 마셔가며 일행은 오채지로 향했다. 하지만 우리네 인생살이도 그렇듯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고소증이라는 고통도 겪어야 했다.

오채지 관광을 마치고 내려와 하산을 위해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데 일행 중 여러 명이 고소증으로 인해 구토와 통증을 느끼며 힘들어 하였다. 이럴때는 빨리 저지대로 내려가는 것이 급선무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이 자기 부인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며 참지 못하고 인솔자에게 욕을 퍼부으며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고소증의 고통을 덜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빨리 저지대로 내려가야 하는데 차안에서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붓는 환자의 남편 때문에 나와 인솔자는 어이가 없었다. 이게 어디 화를 낸다고 해결할 문젠가?

그 남편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만약에 차를 세우고 인솔자와 싸우기라도 한다면 환자는 더 더욱 고통을 당해야 되는 줄 왜 모르는가? 인솔자는 말없이 대응하지 않고 빨리 내려가기 위해 현지 운전기사에게 부지런히 내려가자고 하였다.

숙소에 도착해 얼마간 쉬고 나니 고소증이 웬만큼 가라 앉았고 일행들은 전과 같이 현지에 잘 적응하였다. 하룻밤을 보내고 부인이 진정되니 인솔자에게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붓던 남편이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였다. 몰라서 그런 것을 어찌하겠는가? 괜찮다고 이야기하면서 남은 관광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떠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할 곳의 기후나 특성 등의 여행정보를 확실하게 숙지를 하고 준비물을 철저히 준비해 여행을 진행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다.

또한 여행을 인솔하는 인솔자로서 함께 여행할 일행들에게 여행지에 대해서 좀 더 세밀하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권유하는 내 자신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마음 속으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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