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의 땅은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를 끼고 펼쳐진 대 초원이다.

서구의 침략자들이 총을 들고 들어와 자기들 멋대로 국경이라는 것을 만들어 케냐와 탄자니아로 갈라놓았다.

그러나 마사이족들은 그 국경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만 마사이의 땅(Massai Land)만 인정한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에 새빨간 천을 두른 마사이족이 나무 지팡이를 들고 성큼성큼 걸어가고 사자는 그늘 밑에서 낮잠을 자고 코끼리 떼는 지축을 울리며 풀밭을 걸어가고 하이에나는 슬쩍슬쩍 곁 눈짓을 하며 걸어가고 임팔라는 펄쩍펄쩍 뛰어다닌다.

지금도 생각이 나지만 하이에나는 노여움도 타지 않는다. 사람이 쫓는 행위를 해도 서둘러 도망가지 않는다.

마사이족은 그들의 신(神) 엔가이가 그들에게 땅을 주었기에 땅은 곧 그들의 신이라고 생각한단다. 그리하여 그들은 땅을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에 흠집을 내지 않기 위해 농사도 짓지 않는다고 한다.

끝없이 펼쳐진 대초원 마사이 땅 동족 옆구리에 구름을 가르고 우뚝 선 킬리만자로는 정수리에 하얀 눈을 이고 있다. 그 눈은 만년설이다.

신의 산!
마사이족들은 신의 산 킬리만자로에게 그들의 아이들과 가축을 보호해 달라고 기도한다.

옛날 그들의 신 엔가이는 세 아들을 두었는데 그들에게 각각 하나씩 선물을 주었다. 첫째에게 화살을, 둘째에게 곡괭이를, 셋째에게는 지팡이를 주었다. 마사이족 조상은 바로 막대기를 얻은 셋째 아들이다. 그 막대기로 소떼를 몰며 살아간다.

소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을 찾으면 소떼에게 물을 먼저 먹게 하고 마사이족은  늦게 마신다. 그리고 땅을 얼마나 아끼는지 주정부에서 땅을 개발하여 현대식 주택을 지어주려해도 마사이족은 “제발 우리를 이대로 살게 가만 둬라” 하고 코웃음을 친다.

마사이 땅엔 나무가 귀하다. 보이는 것은 거의가 아프리카 아카시아다. 동물의 왕국에서 흔히 보는 기린이 긴 목을 뽑아 올려 가지의 새순을 뜯어 먹는 그 나무다. 케냐 정부에서 시목을 하려 해도 마사이들은 땅을 판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그들의 신, 곧 땅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나무가 흔치 않기 때문에 땔감으로 나무를 사용하지 않고 쇠똥을 말려서 사용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 쇠똥을 이용하여 집을 짓는다. 집을 짓는 몫은 여자들이다. 남자들은 소떼를 몰고 나아가 해가 질 무렵 쉴 곳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번 미국의 대선에서 미국 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된 오바마의 제 2고향이 케냐라고 한다. 임시 공휴일로 제정해 놓고 축제의 장을 열고 있는 케냐의 축복의 땅인 마사이의 땅!

넓고 푸른 초원에 신의 가호가 늘 함께 하기를 빌며, 필자는 킬리만자로의 정상 6685m를 등정하고 돌아온 지금도 다시한번 가고 싶은 마음이다.
2000년도에 다녀왔기에 지금은 어느 정도 변화가 왔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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