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렸을 때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계란의 위력은 대단했다.

반찬이 그리 여의치 않은 터라 따뜻한 밥에 계란하나 깨뜨려 비벼먹는 기분이 최고였고, 도시락 반찬에 계란 깔아주면 점심시간이 몹시 기다려졌다.

우는 아이도 계란 하나 준다면 울음을 뚝 그칠 정도였잖은가!

달걀의 색깔은 흰색 아니면 담갈색으로 통상적으로 후자를 더 선호했던 것 같다.

그러나 달걀은 색깔에 관계없이 모양도 둥글지 않고 타원형 비슷하며 크기도 손에 하나 잡으면 알맞을 정도로 적당하다.

메추라기 알이나 여타 다른 종류의 새의 알도 크기에 차이는 있으나 달걀과 모양이 흡사한데 바로 그 모양이 이제 와 생각하니 꽤 과학적인 것이었다.

달걀에 대하여 좀 더 소개하여 보면, 달걀은 껍데기·흰자·노른자 등 3개의 부분으로 되어 있다. 각 부분의 중량 비는 껍데기 8∼11%, 흰자 56∼61%, 노른자 27∼32%, 껍데기를 제외하고 먹을 수 있는 부분의 중량 비는 흰자 약 64%, 노른자 약 36%이다.

껍데기는 거의 탄산칼슘으로 되어 있으며, 그 두께는 약 0.3㎜정도 이다. 갓 낳은 달걀의 껍데기에는 나팔관 분비물이 말라서 생긴 큐티쿨라라는 얇은 막이 있어 미생물의 침입을 막고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

산란용 닭의 계란은 대체로 희고, 육용을 겸한 닭에서 난 계란은 담갈색이다. 담갈색으로 되는 것은 껍데기에 프로토포르피린이라는 색소가 침착하고 있기 때문이며 내용물이나 영양가와는 관계가 없다.

흰자는 단백질을 약 10% 포함하고 있는 액체로서, 점도가 높은 농후흰자 약 60%와 점도가 낮은 무른 흰자 약 40%, 그리고 알끈으로 되어 있다.

노른자는 단백질과 지방으로 된 고형물을 약 5% 포함한 반(半)유동체로서 난황막으로 싸여 있다. 알끈은 노른자를 알의 양끝에 달아매는 역할을 한다. 단백질의 주성분은 비테린과 라이포비텔레닌으로서 모두 지방과 결합한 리포단백질의 형태로 존재한다.

큰 유리컵을 뒤집어서 그 안에 이들 알을 놓고 굴리면 빙그르 돌아 제자리로 되돌아가며 경사진 곳에서도 아래로 내려오다 옆으로 치우치면서 무엇에 걸리기라도 하면 더 이상 구르지 않아 자연히 알이 보호 되도록 되어있다. 참 묘하게 만들어진 것이다. 자연의 섭리에 감탄할 뿐이다.

왜 타원형이고, 구형인가!

물론 옛 부터 가장 안정된 상태는 구형이고 이러한 구형에 외력이 작용할 때 잘 깨지지 않고 단단하다는 것은 물리학적 및 역학적으로도 수긍이 가는 내용이다.

그러나 계란이 완전한 원형의 구형은 아닌 것으로 보아 외부의 큰 힘에 대한 대처보다는 놓여진 주변형태에 적응을 잘 하도록 고안(?)된 듯싶다.

또한 날계란과 삶은 계란이 부력에도 차이가  있는데 다시 말하면 보통의 물에서는 날계란이나 삶은 계란이나 부력은 비슷하여 가라앉으나 이에 소금을 넣어 저으면 날계란만 위로 뜨게 된다. 이렇듯 계란 내외부의 자연적 구조는 참 신비스럽기만 하다.

그런데 가끔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노라면 디스커버리 채널 등에서 특집 방송 내지는 동물의 왕국에 관한 내용을 볼 때가 많다. 그 중에서도 둥근 알 모양에 관한 것이라면 단연 거북의 알 일 것이다.

오랜 세월을 험난한 바다 생활에서 성장한 다음 번식을 위해 일정장소의 모래언덕을 기어 올라와서 모래를 파낸 다음 온 힘을 다해 힘겹게 알을 낳는 장면을 보면 숙연해 질 정도이다.

바로 이 바다거북 알 모양을 보면 타원이 아닌 거의 원형에 가까운 구형이다. 즉 탁구공 같은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런 모양이라야 할까? 알들은 모두 타원 모양인 줄 알았는데......

거북은 산란장소를 택하면 약 1m 정도의 깊이를 파고 100~15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TV 화면에서 보아 알다시피 수북이 쌓이게 알을 낳는다. 바로 이러한 환경에서 알 모양을 원형으로 택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여기서 원형에 가까운 모양을 할 때 서로 눌리고 겹쳐지고, 또한 모래의 무게까지도 가장 효과적으로 견딜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즉 이러한 경우의 거북 알은  타원형의 계란형이 아닌 원형에 가까운 둥근 모양의 구조를 선택함으로서 어느 방향에서 힘을 받아도 잘 깨지지 않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보아지는 것이다. 자연은 참 신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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