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나는 사람이 ‘진취적인 사람’이라는 기대를 갖고 만나는 경우, 그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 자체가 그를 진취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바로 그러한 사실에 바탕을 두는 것이 학교에서의 교사와 학생의 만남이다.

교사가 학생들에 대한 기대, 칭찬, 믿음, 격려가 상대를 얼마나 크게 변화시키는가 하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다.

하버드대학 심리학자인 로버트 로젠탈은 그의 저서《피그말리온 효과(원제는 Pygmailion in the Classroom)》에서 학생에 대한 교사의 기대나 칭찬이 학생의 행동과 지적 발달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조각한 여인상을 사랑했던 그리스 신화의 피그말리온에서 유래한 용어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학교 교육이나 생산 활동에서 교사나 책임자가 기대하는 대로 학생과 직원들이 능률을 높인다는 내용으로, '어떻게 행동하리라는 주위의 예언이 행위자에게 영향을 주어 결국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든다.'는 '자기 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론으로도 설명한다.

학생이 성장하려면 그에 대한 교사의 믿음과 기대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은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긍정적 기대가 낳는 엄청난 효과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개인의 성장에는 그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선행되어야 하며, 학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통해 긍정적인 기대가 가져오는 효과는 매우 크다.

기대와 칭찬이 가져오는 힘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소개하며 교육에서의 기대와 칭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로젠탈 박사의 말에 따르면, 선생님의 학생들에게 높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처럼 학생들이 느끼게 되면 그런 느낌이 없을 때에 비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낸다고 한다. 1990년대 말, 로젠탈 박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행한 실험은 이렇다.

새 학년이 시작될 때 교장이 교사 세 명을 불러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들의 교수법을 관찰해본 결과 세 분이 이 학교에서 가장 뛰어난 으뜸 선생님으로 선발되셨습니다. 그래서 세 분에게 이 학교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들로 구성된 학급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저는 지능지수(IQ)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이 학생들을 선발했습니다. 앞으로 1년 안에 학생들의 점수가 20%~30% 정도 향상될 것을 기대합니다. 이해하시겠지만 이 일은 비밀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차별한다는 비난을 받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우수 반 편성에 대한 것은 학부모님들에게도 비밀로 하겠습니다. 선생님들도 이것을 학생들에게 말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년 후, 우수 반 학생들은 학교뿐 아니라 그  지역 전체의 학력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학교에서 기대한 대로 그 반 학생들은 전 해에 비해 성적이 20~30%가량 향상되었다.

평가 결과가 나오자 교장은 세 교사를 교장실로 불러서 학생들과 함께 그들이 그해에 거둔 놀라운 결과를 축하했다.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신들에게 뛰어난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준 것이 오히려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자 교장은 교사들에게 그것이 사실은 실험이었다고 말해주었다. 사실 그 학생들은 무작위로 선발한 것이고 따라서 보통 수준의 아이들에 지나지 않았다.

이것이 소위 이중맹(double-blind)실험으로 이 실험에서 유일한 변수는 '기대'뿐이다. 교장이 교사들에게 준 기대는 분명했다. 양쪽 모두 그들이 가진 기대는 틀린 정보에 기초하고 있었다.

그러나 양쪽 모두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부터 나온 기대는 자성적 예언이 되었다. 이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기대는 기대를 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도에 비례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더 많이 칭찬하고 격려하며 존경할수록 그 사람이 우리에게 하는 기대는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금년도엔 기대가 크다.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험생들에게 칭찬과 격려가 절대 필요한 때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