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금강뉴스에 새롭게 기고를 시작한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송년 원고를 부탁받게 되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 한 해 동안 필자가 독자 여러분들께 부끄러움 속에 선보였던 4편의 원고를 회고하는 것으로 새해의 바람을 대신하고자 한다.

필자는 첫 번째 기고에서 교육이 경쟁력인 시대임을 우리 모두가 심각히 인식하여 지역교육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당부를 하였다.

해방 후 공주는 전통적 교육도시로서 높은 자부심과 명성을 유지해온 고장이었으나 지금은 교육적 불안감으로 인해 인구가 급속히 유출되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행정도시의 건설과 공주대의 이전 움직임, 그리고 국립 부설학교들의 공립화 및 자율화 추진 등은 지역학생들에게 또 다른 위협요인이 되고 있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래서 필자는 더 이상 지역교육을 교육청의 일로 치부하지 말고 정치인들과 자치단체가 중심이 되어 시민들과 합심해서 교육적 모순들을 깨고 진정으로 지역교육 살리기에 앞장서는 지혜를 모아주길 재차 당부한다.

다행히 교육자 출신의 시장이 들어서며 지역교육에 대해 공주시가 획기적으로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안심과 함께 기대를 갖게 된다.  

두 번째로, 필자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 영어열풍을 비판하는 글에서 영어 중심적 편향성과 교육 분야를 휘감고 있는 자유경쟁의 논리를 크게 우려한 바 있다.

정서적으로 균형있게 성장해야 할 학생들이 지금도 방학이면 해외에서 영어연수를 받기 위해 공항으로 내몰리고 있고, 경제적으로 이를 뒷받침하기 힘든 학부모들은 또 말 못할 심적·물질적 고통을 격고 있는 현실이 지금도 우려스럽다.

국제화 시대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영어가 중요하나,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의 우열을 가리는 척도로서 영어라는 소통의 도구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회의 건전성과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먼저 공직 및 일반 기업들이 인재선발 기준부터 정상화 및 다양화시켜 변화를 이끌어 준다면 자연히 대학을 비롯한 이하 학교 교육들이 정상을 찾게 될 것이고 그럼으로써 교육이 정상화된다면 보다 건전하고 능력 있는 교양인들을 배출해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셋째, ‘자전거 유토피아, 공주를 꿈꾸며’라는 글을 통해 필자는 오늘과 같은 에너지 위기의 시대에 도심을 가로 지르는 아름다운 금강과 강 남·북간 도심 폭이 넓지 않은 우리 공주시가 친환경적인 자전거 도시로 완전 탈바꿈함으로써 새롭게 거듭나자는 바람을 표출하였다. 

환경이 또한 경쟁력인 21세기에 공주시가 자전거 도시를 대내외에 선포하고 적극 실천함으로써 역사/문화/교육도시란 기존 명성에 환경이란 녹색이미지를 강력하게 덧칠하길 다시금 기대한다.

그럼으로써 점차 약화되어가는 기존 이미지와 시세를 극복하고, 누구나 찾고 또 살고 싶은 매력적인 친환경 도시로 반전시키는 절호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장기계획을 잘 세워 단계별로 추진한다면 몇 년 후엔 자전거를 타고 상쾌하게 출퇴근하며, 강변을 여유롭게 달리고, 도서관과 박물관, 재래시장 등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말엔 아름다운 금강 변을 달려 가족과 함께 행복도시까지 마음껏 하이킹하는 상상도 가능할 것이기에 공주의 경쟁력은 크게 제고되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지역혁신과 시민의식’ 이란 글을 통해 실종된 시민의식과 주인의식을 속히 되찾자는 호소를 하였다.

좁은 지역사회 내에서는 일부 정치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상대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갈등과 반목을 유발시키고, 또 공중도덕을 지키기 보다는 자신의 이기심만을 앞세워 기초질서를 마구 무너뜨림으로써 대부분의 선량한 시민들을 절망감에 빠뜨리기도 한다.

그래서 시민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민들의 의식수준 때문에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그 때문에 지역을 떠나고 싶어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를 보더라도 시민들의 의식수준은 곧 지역의 경쟁력과 비례하기에 시민들 스스로가 철저한 의식개혁과 선진적인 행동양식을 통하여 지역의 수준을 한층 높여야겠다.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닌 우리 공주가 아래로부터의 시민의식 개혁으로 모두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를 실천한다면 멀지 않아 타지 사람들도 공주에 살고 싶어 몰려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현재 약화되고 있는 시세는 자연히 확장될 수 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우리의 재산 가치마저 높아지게 될 것이니 이젠 지역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른 어떤 것보다도 지역의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파급되며 우리는 유난히 춥고 매서운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그리고 보다 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얼마동안 더 지속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는 불확실성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골이 깊으면 산이 높은 것이기에 앞으로 우리에겐 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모두가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내야겠다.

부디 기축 년(己丑年) 새해에는 지역민들 모두가 건강하신 가운데 질적으로도 더욱 풍성하고 행복한 삶이 영위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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