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약물요법에 대하여 말씀 드리려한다. 먼저 꼭 한 기지 강조하고 싶은 사항은 절대 비만의 치료에서 약이 우선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 검토한 후 신중히 결정하여야 하고 식이조절과 운동, 행동요법에 병행한 치료법으로 약물치료를 고려해야지 쉽게 감량이 이루어지겠지 하는 마음이나  매스컴의 선정적인 잘못된 보도나 주위의 체험담에 휘둘려 충분한 준비 없이 충동적으로 시작하면 절대 안된다.

이상적인 약물은 아직 없고 현재 사용되고 있거나 개발 중인 약제들은 각각의 단점, 부작용, 한계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약제를 사용하려면 약제의 허와 실을 잘 알고 신중하게, 단기간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약물을 체질량지수(BMI) 25를 초과하거나 혹은 23을 초과하면서 동반질환이 있을 때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비만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을 분류하면 1)식욕억제제, 2)흡수억제제, 3)에너지 소비 촉진제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식욕억제제로는 리덕틸로 대표되는 시부트라민(Sibutramine)계열, 프로작으로 대표되는 플루옥세틴(Fluoxetine)계열, 세르트라린계열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다. 

흡수억제제로는  지방소화 흡수 억제제인 제니칼로 대표되는 오르리스타트(Orlistat), 탄수화물 흡수 억제제인 아카보스, 미글리톨을 대표라 할 수 있다.

에너지 소비 촉진제는 열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소위 팻 버너(fat burnner, 지방을 연소시킨다는 뜻)라 불리며 에페드린류, 카페인 등을 예로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비만치료제로 정식 허가된 의약품은 식욕억제제인 시부트라민(리덕틸 등)계통의 약물과 지방대사 억제제인 오르리스타트(제니칼) 두 종류뿐이라는 사실을 말씀드리며 이 두 가지 약물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 드리려 한다.

먼저 제니칼은 세계 최초로 비만치료제로 일반화 되어 사용 된 약제로 발매 당시 모든 매스컴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약이다. 소장에서 지방분해효소(Lipase)의 작용을 억제하여 지방흡수를 30%정도 감소시켜 체중을 감소시키는 약이다.

복용하기 시작하면 1-2일 후부터 지방배설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복용을 중단하면 1-2일 내로 원래 상태로 돌아간다.  임상연구의 결과를 보면 1년간 투약 후 평균 9-10%의 체중감소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지만 증가하는 정도는 제니칼을 복용하지 않은 것보다는 증가 정도가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장관 내에서 흡수가 되는 약물은 아니므로 전신적인 부작용은 장기간(2년이상) 복용 할 때 지용성 비타민의 결핍현상을 나타내는 것 외는 없고 지방 흡수를 억제하여 배설을 증가시킴에 따라 지방변, 잦은 방귀, 절박성 대변, 변실금 등은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어든다.

시부트라민(리덕틸 등)계통의 약물은 포만감 증가에 의한 식욕억제가 주된 작용이며 약간의 에너지 소비 증가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작용시간이 길어 하루 한번 복용으로 충분하며 체중감량효과는 용량에 비례하며 10mg을 6개월 정도 복용 시에 체중이 5%이상 줄어든 경우가 60%, 10%이상  줄어든 경우가 17%정도인 것으로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러나 약 10%에서는 무반응군이 있었으며 용량을 올려도 역시 무반응이었다. 부작용으로는 구강건조, 변비, 불면, 어지러움, 구역질 등이 있고 신경질, 가슴이 뛰는 현상도 간혹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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