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말 나오면 웃으면 되고~ 잔주름 늘면 작게 웃으면 되고~

꽃미남 후배 점점 늘어나면 연기로 승부하면 되고~

스타라는 게 외로워질 때면 옛날 친구 얼굴 보면 되고~

생각대로 하면 되고!”

작년에 광고계를 풍미했던 ‘생각대로 티’의 ‘되고송’ 가사이다.

이 노래 가사는 무슨 일이든 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노래의 가락에 맞춰 자신의 의지나 처지를 나타내는 노랫말을 붙인 수많은 ‘되고송’이 만들어졌다. 무엇이든지 하고픈 행동의 출발점은 바로 그런 ‘생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래에는 커다란 힘이 들어있다. 그래서 어떤 생각이 들어있는 노랫말을  반복적으로 되뇌이다 보면 일종의 자기 암시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슬픈 노래를 계속 부르는 사람은 슬픔에 젖게 되고, 기쁜 노래를 자주 부르는 사람은 자신감이 충만하는 것이다.

군인들이 힘찬 군가를 부르며,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같이 노래는 우리의 생활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목일신 작사, 김대현 작곡의 동요 ‘자전거’는 교통질서에 대해 많은 영향을 준 듯하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저기 가는 저 사람 조심하세요
어물 어물 하다가는 큰 일 납니다

필자도 어렸을 때 즐겨 불렀던 대표적인 동요이다. 이 노래는 자전거 타는 사람의 흥겨움을 표현하면서도 너무 자기중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자전거를 운전하는 사람이 조심해야지 어째서 길 가는 사람이 조심해야 한단 말인가?

이 노래를 부르며 자랐던 이들이 지금은 사회의 어른들로 자리 잡고 있다. 그들은 일찍이 자가용을 구입하여 자가용족이 되었다. 그들은 어릴 때 불렀던 자전거 노래 중에서 ‘자전거’를 ‘자가용’으로 가사를 바꿔 부르며, 핸들을 잡고 신나게 달려 왔다. 클락숀을 빵빵거리며, 끼어들기, 앞지르기를 마음대로 하며, 필요하면 아무데서나 주차하였다.

그 차 속에는 그들을 닮은 자랑스런 아이들이 의기양양하게 아버지의 모습을 가슴에 새기며 어서 크기만을 기다렸다. 그 아들딸들이 성장하여 자가용을 굴리면서 공주는 더욱 몸살을 앓고 있다.

새로 길이 뚫리면 한 개의 차로는 으레 주차장으로 변한다. 어느 곳은 세 개의 차로가 중앙 차로 하나만 남아 병목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도로에는 보기 싫은 가드레일을 비롯하여 중앙분리대, 주정차 단속기가 설치되어 도시 미관을 점점 해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거인인 아산 정주영이 1985년 사우디 현대지사에서 행한 연설 중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생각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성을 만들고, 습성은 성품을 만들고, 성품은 인생의 운명을 결정 한다.”

이는 생각하기에 따라 사람의 운명이 달라질 정도로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다. 개인 뿐 아니라 조직이나 지역 사회의 문화도 생각 하나 하나가 모여서 결정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공주의 교통질서 또한 공주 시민들의 생각과 행동에 따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공주의 교통질서 특히 주차 문제에 대해 검토하여 생각을 바꾸어야 될 때다. 나만의 편안함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불편하더라도 서로 배려하며 질서를 지켜 나가야 한다.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기축년 새해에는 아름다운 주차 문화를 기대해 본다.

한가할 땐 걸어 다니면 되고~
바쁜 때는 자전거 타면 되고~
주차 없는 길거리 행복한 거리 되고~
생각대로 하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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