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희, 2020.8, 『공주와 부여의 백제역사문화자원 가치제고를 통한 활용방안 연구』, 공주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에서 발췌

역사문화자원 활용에 대한 논의들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왔다.

특히 2015년 세계유산 백제역사지구의 등재는 공주와 부여지역의 백제역사문화자원 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세계유산 등재 후 5년, 공주는 3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그 내면의 현황과 과제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본 기고를 통해 확인해보고자 한다.

먼저 역사문화자원 활성화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수치가 있다. 바로 방문객 현황이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간 공주시를 방문한 방문객 수치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2015년 세계유산 등재를 기점으로 대폭 상승했던 방문객이 2017년부터는 다시 하향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공주와 부여의 백제역사지구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반면 충남 및 공주와 부여의 전체 방문객 수와 대한민국 전체 주요관광지점의 방문객 수는 증가하고 있다. 공주와 부여의 백제역사문화자원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 총 입장객 현황(2014~2019)
연도별 총 입장객 현황(2014~2019)

부정적 지표인 방문객 감소현황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전체적인 방문객 감소 추세에서도 가족단위 방문객의 비중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유․청소년 단체 방문객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는 불편한 사실도 함께 확인된다. 방문객 수효의 변동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방문목적과 만족도에 직결된다.

공주의 백제역사문화자원 활용방안 측면에서 새로운 도전이 절실해지고 있는 것이다.

논자는 역사문화콘텐츠 기획업체인 ‘백제문화기획’을 창업했던 15년전부터 역사문화자원 활용에 있어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하고 있었다.

역사문화자원이라는 훌륭한 하드웨어와 교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라는 소프트웨어가 갖추어졌을 때 대중에 대한 역사문화자원의 문화콘텐츠적 가치가 폭발할 수 있다.

역사문화자원 활용 측면에서 스토리텔링의 주요요소는 메시지, 갈등, 등장인물, 플롯, 대상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각각 ‘역사적인 가치’, ‘대상과의 가치동기화를 위한 인문학적 공감’, ‘대상과의 동기화를 위한 주인공’, ‘필연적 인과관계’, ‘쌍방향 상호작용을 위한 이해’로 대변되는 스토리텔링의 요소들은 역사문화자원 활용에 있어 대상의 방문목적과 이에 대한 만족도를 확보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이들은 각각 ‘역사문화자원의 가치 도출’ → ‘대상에 대한 인식과 이해’ → ‘가치동기화’ 단계를 통해 전달되어야 한다. 단순명료하게 정리하자면 ‘우리 역사문화자원이 대단하다!’는 식의 활용방안이 아니라 방문객의 입맛에 맞춘 ‘맞춤형’활용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특히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중심에 둔 스토리텔링과 활용방안은 ‘역사왜곡’이나 ‘정체성의 혼란’을 막기 위해선 꼭 필요한 단계이다.

역사문화자원 스토리텔링 단계
역사문화자원 스토리텔링 단계

이러한 측면에서 역사문화자원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 새로운 가치를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대중들이 가치동기화할 수 있는 활용적 가치가 제고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례로 공산성의 경우 백제의 도성유적으로써 방어를 고려한 입지조건, 왕궁지의 존재와 이에 따른 수많은 발굴성과들을 그 역사적 가치로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한 활용적 가치로 문헌자료나 연구성과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웅진백제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과 역사적 사건들의 주무대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1,500여년전 백제의 실체를 볼 수 있는 백제의 폼페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같이 역사적 가치에 기반한 활용적 가치 개발을 통하여 대중들과의 가치동기화에 주력해야 한다.

현장형 미션 프로그램 예시
현장형 미션 프로그램 예시

방문대상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공주의 백제역사지구 방문객 중 유․청소년 단체 방문 비중은 높지만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2014년 대비 절반 정도로 감소하였다.)

이는 유․청소년들의 방문목적과 만족도에 대하여 공주의 백제역사문화자원이 그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반증이다. 기존의 ‘찍고 오기식’ 수학여행 형태 또는 관광형태의 활용에 한계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위의 그림은 백제문화기획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산성 ‘현장형 미션 프로그램’의 사례이다. 만족도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된 ‘어린이 및 청소년 단체’의 경우 시간적 제약과 다수의 인원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방문의도는 역사교육의 연장선상에서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능동적인 측면과 ‘재미’를 추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방문대상의 특징을 중심으로 역사문화자원 활용방안이 제시된다면 앞서 이야기한 ‘맞춤형’ 활용방안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정보의 고도화로 인하여 역사문화자원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더 이상 일차적이고 일방향적인 정보전달은 더 이상 소용없게 되었다.

게다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애프터 팬데믹의 여파로 인하여 방문객들은 더욱 소규모화되고 분화되었으며, 높은 가치를 좇기 시작했다.

역사문화자원의 활용을 통한 보존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된지도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이제는 역사문화자원 활용 경쟁력 확보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공주는 비슷한 고대문화권인 경주에 비하여 여러면에서 후발주자이며 이에 따른 경쟁력도 부족하다. 하지만 1,500년 전 무령왕의 갱위강국과 같이 혁신을 통해 다시한번 역사문화자원 활용의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2021년 갱위강국 1,500주년을 맞이하여 공주시의 역사문화자원 역량이 진일보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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