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이고, 저출산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이 집 걱정으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일이 흔하다. 새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으려면 보금자리가 필수인데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대해 ‘더 행복한 주택’이라는 충남도가 만든 공공임대 아파트가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년 부부가 입주 뒤 자녀 두 명을 낳으면 아파트 임대료를 전액 감면해주기 때문에 '충남형 공짜 아파트'라고도 부른다.

보증금 3천만원∼5천만원을 맡기면 주택 규모에 따라 월 임대료 9만원∼15만원만 내고 입주할 수 있다. 특히, 입주 후 첫 아이를 출산하면 월 임대료의 50%, 둘째 자녀를 낳으면 임대료 전액을 깎아 준다.

임대 기간은 기본 6년, 자녀 출생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지낼 수 있다. 도는 2천400억원을 투입해 더 행복한 주택 1천 가구를 공급한다.

충남도는 내년까지 건설형 900호와 매입형 100호 등 총 1000호의 충남행복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건설형은 아산(600호), 당진(100호), 내포신도시(75호), 예산(75호), 천안(45호), 서천(25호) 등이다. 건설형 충남행복주택 중 지난해 4월 착공한 아산 첫 사업은 현재 공정률 30%를 기록 중이다.

충남행복주택은 결혼과 출산을 주저하는 청년세대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입주한 뒤 자녀 1명을 낳으면 월세가 반으로 줄어들고, 한 명 더 낳으면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아파트라서 더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젊은이들에게는 로또와 같아 보인다. 내년까지 건설형 900호와 매입형 100호 등 총 1000호의 행복주택을 공급할 계획이지만 너무 부족하다.

지난해 충남형 행복주택 매입형의 경쟁률이 32대 1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입주 희망자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신혼부부용 아파트 5천 가구를 짓기로 했다가, 재정 부족으로 1천 가구로 축소됐고, 이마저도 건축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분 건축비 450억 원 중 350억 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국은 지난해 코로나19 긴급생계비로 1천231억 원을 지출하는 바람에 재정 여유분이 없다고 설명한다. 결국 정부의 건축비 부담 비중을 현재 19%에서 50% 이상으로 늘릴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더 행복한 주택은 천안과 당진, 홍성, 예산, 서천에도 총 4백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역시 건축비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많은 종류의 복지예산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가정을 꾸릴 소박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나라의 장래가 달린 일이다. 그 보금자리에서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미래의 주인공들이 되도록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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