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개학을 앞두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집에 혼자 있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학교 수업이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지만 부모님이 일을 하러 나가시는 탓에 방치된 아이들을 돌봐 줄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저소득 가정 아동에 대한 돌봄 공백, 교육 격차 등의 문제가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1년, 변화된 아동 일상 확인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물리적·심리적 돌봄 공백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아동 중 72.1%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혼자 혹은 아동끼리 있는 시간이 있다고 답했다. 혼자 있는 시간은 하루 1시간~3시간 미만이 20.1%로 가장 많았지만, 하루 5시간 이상 방치되는 경우도 18.6%에 달했다.

부실하게 끼니를 때우는 일도 늘어 집에서 혼자 알아서 먹은 아동이 전체의 69.2%였으며, 인스턴트 식품을 섭취한 경험은 82.1%가 갖고 있었다. 항상 또는 주로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다는 응답자도 25.8%나 됐다.

응답자의 30.2%는 코로나19로 시작된 온라인 수업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방치된 아이들이 많아지자 충남교육청은 3월 2일(화)부터 3월 19일(금)까지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초·중·고 학생 교육급여 및 교육비 지원’ 집중신청기간을 운영하며, 학부모의 상담 편의를 위하여 교육급여·교육비 전용 콜센터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교육급여·교육비를 지원받으려면 학부모 또는 학생 주소지의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교육비 원클릭 신청 시스템으로 접속하여 신청하면 된다. 연중 상시 신청이 가능하지만, 3월 학기 초부터 지원받기 위해서 집중신청기간 내에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기존에 지원받고 있는 형제·자매가 있더라도 초등학교에 새로 입학하는 학생은 신규 신청이 필요하며, 2020학년도에 이미 교육비를 신청하여 지원받고 있는 학생이라면 재신청 대상인지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당국에서 더욱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 격차, 돌봄 공백, 정서적 우울감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에 의하면 소통하기 어렵다(39.3%), 수업 수준이 너무 어렵거나 쉽다(39.1%), 컴퓨터·태블릿 PC 등이 부족하거나 사양이 낮다(33.1%) 등의 응답이 많았다. 26.0%가 코로나19로 ‘진로 탐색 프로그램 참여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처럼 아이들의 실제적인 결핍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서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학습 지원 서비스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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