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까지 해칠 정도의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염려된다.

지난달 26일 서산 대산읍에서는 실외 작업장에서 일하던 A씨가 열탈진 증상을 보여 병원에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태안에서도 25일 낮 12시 50분께 태안군 가의도에 거주하는 B씨가 온열 질환 의심이 나타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충남에서는 지난달 폭염으로 인해 1명이 숨지고 54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충남지역 가축 피해도 늘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논산의 한 양계장에서는 닭 58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천안에서는 7월 들어 7개 농가에서 기르던 닭 2만7000여 마리와 돼지 70마리가 폐사했다.

특히 온열질환 환자가 늘고 있어 걱정이다. 이는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며, 대표적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이 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기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발현 시 조치하지 않고 방치 시 중추신경 이상까지 일으켜 사망에도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집계된 온열환자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발생한 온열질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해 나온 ‘임계기온’, 곧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는 온도는 폭염 기준보다 낮은 30도로,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33도 구간에서는 오히려 환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충남지역의 구도심에는 폭염에 취약한 고령화 가정이 많다. 온열질환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7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비가 필요하다.

실제로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은 폭염에 취약하며 무더위에 속수무책인 저소득층 가정의 여름나기가 너무 힘들어 보인다.

신속한 정책마련도 중요하지만 각 가정에서는 예방 수칙으로는 물 자주 마시기, 밝은 색의 가벼운 옷 착용 외출 시 양산이나 모자 사용, 더운 시간대(낮 12시 ~오후 5시) 야외활동 자제, 충분한 휴식 등이 필수적이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 의식이 있는 경우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고 옷을 가볍게 해 몸을 시원하게 한 다음 수분을 섭취토록 해야 한다.

의식이 없을 때에는 질식의 위험이 있으므로 수분 섭취를 하지 않고 즉시 119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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