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이 충남도내 공공기관들에 대해 가장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지역인재 채용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도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성과가 미약한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충남도의회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전체 228명을 채용했고, 이 가운데 지역인재는 25%에 불과한 57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연도별 지역인재 채용현황은 2017년 전체 45명 중 지역인재 13명(28.8%)을 채용했다. 2018년의 경우 전체 26명 중 5명(19%), 2019년 42명 중 13명(31.7%)만이 지역인재였다.

2020년부터 다시 그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의 경우 전체 62명 중 22.5%에 불과한 14명만이 지역인재였고, 2021년 53명 중 12명(22.6%)만이 지역 출신 인재였다.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자 2020년 7월 23일 도지사와 공공기관장 간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목표제 MOU'를 체결했지만, 1년 동안 불과 0.1% 상승 실적에 불과했다. 이는 도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전향적으로 높일 의지가 없는 모습이라고 지적을 받아왔다.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도 공공기관의 초라한 지역인재 채용실적은 도민들의 입장에서 우려된다. 도민을 위한 정책 가운데 하나가 양질의 일자리 제공인 만큼, 도민에게 혜택을 돌려드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제 도지사가 새로 선출된 만큼 혁신적인 공공기관 개혁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김태흠 충남지사가 4일 "방만하게 경영한 공공기관은 구조조정이나 개혁이 필요하다"며 "전문기관에 의뢰해 경영평가와 함께 감사도 시행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취임 후 첫 실국원장 회의서 이같이 말하고 "오래 끌지 말고 조속히 준비해서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전임 양승조 지사가 정무적으로 임명했으나 지사 퇴임 뒤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부 공공기관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충남도에는 양 전 지사가 임명한 공기업과 출연·출자기관 등 산하 기관장 24명이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이 8명(33.3%), 내년 상반기가 2명(8.3%)이다. 임기가 1∼2년 남은 기관장은 8명(33.3%)이고, 6명(25%)은 2∼3년이 남았다.

하지만 전면적인 공공기관 개혁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공공기관의 채용비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충남지역 공공기관의 허술한 채용관리가 감사에서 무더기로 적발됐었다. 감사에선 인맥에 의한 직원채용과 규정을 어긴 채용절차 등이 주로 문제됐다.

2019년 충남도 감사위원회는 최근 관내 20개 지방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채용전반에 관한 감사(전수·심층조사)를 벌여 총 3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 해당 기관에 행정상 38건·신분상 7건의 처분을 요구했었다.

감사는 채용청탁, 부당지시 여부, 채용업무 부적정 처리여부 등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대상기관(괄호는 적발건수)에는 ▲충남개발공사(5건) ▲충남청소년진흥원(4건) ▲평생교육진흥원(2건) ▲인재육성재단(2건) ▲충남문화재단(1건) ▲충남연구원(1건) ▲충남테크노파크(2건) ▲충남신용보증재단(1건) ▲충남역사문화연구원(3건) ▲천안의료원(5건) ▲공주의료원(3건) ▲서산의료원(2건) ▲홍성의료원(2건) ▲충남체육회(2건) ▲충남장애인체육회(1건) ▲교통연수원(2건) 등 지방공공기관이 포함됐다.

기관별 현황에선 천안의료원과 충남개발공사의 감사 적발건수가 가장 많았다. 또 지역의료원 4곳에서 적발된 건수(12건)는 전체 감사적발 건수의 30%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전면적인 공공기관 감사는 확실하게 시행되길 바라며 공직문화를 청렴하고 공정하게 개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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