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유명 관광지들이 예전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방치되거나 폐허가 된 곳이 늘고 있어 낙후된 관광지들을 살리는 정책이 시급하다.

그동안 큰 고통을 주었던 코로나19시대의 그림자가 너무 커 충남지역 관광지역은 여전히 회복을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와 관련 당진‧서산‧태안‧보령‧서천 등 서해안은 여행과 레저를 바탕으로, 공주‧부여‧청양‧예산‧금산‧계룡‧논산‧홍성은 휴식과 힐링, 체험을 바탕으로 워케이션 기반을 구축해 나아간다는 청사진이 나왔다.

일과 쉼이 공존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이자 최신 여행 트렌드인 워케이션을 도내 관광사업에 접목한 ‘워케이션 충남’ 구축 사업이 추진된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관광지 등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형태다.

도는 22일 도청 상황실에서 김태흠 지사, 이은상 충남관광협회장, 김정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 김종윤 야놀자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케이션 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

워케이션 충남 구축을 위해 도는 충남관광재단,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서해안 신관광벨트와 연계한 워케이션 프로그램 및 상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간담회에 이어서 포럼(10월)과 숙박업체 설명회(11월) 등을 열고, 타시도 벤치마킹도 실시한다.

내년에는 일부 시군에서 시범 운영하고, 2024년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날 간담회 주제 발표는 김경필 모라비아앤코 글로벌본부장이 ‘워케이션 충남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가졌다.

한편, 충남지역 내 유명 관광지들의 모습은 낡고 방치된 경우가 늘고 있다. 이곳 주민들과 상인들은 이를 개선하고 옛 명성을 회복하게 만드는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한때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당진 도비도 휴양단지’는 옛 명성과 어울리지 않게 인적이 드물고 문을 닫은 상가들이 줄지어 있다. 이곳에는 숙박시설과 분재원 등 16개에 달하는 시설이 문을 닫은 채 7년 넘게 방치돼 있는 상태로 예전의 활기를 잃고 상인들도 근심에 쌓여있다.

지난 1998년 방조제 건설로 섬이었던 도비도가 육지와 연결된 뒤 한국농어촌공사가 12만 여㎡의 휴양단지를 조성했으나 관광객 감소로 적자가 쌓이자 2014년 문을 닫은 후 지역사회의 짐으로 남겨진 것이다.

이후 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해 농어촌공사가 5차례나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한 후 27개에 달하던 식당과 상가도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최근 농어촌공사가 당진시에 땅을 팔기로 하면서 꽉 막혔던 도비도 개발에 숨통이 트이게 됐지만 이마저도 헛된 꿈으로 무너지고 있다.

또한, 서산시가 20여 년 만에 추진했던 간월도관광지 개발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26일 서산시 관광과에서 우선협상대상자인 한국관광개발사업단과 간월도관광지 분양토지 5만 5892㎡를 총 308억 원에 매각하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0년 관광지 지정 이후 20여 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로써 사업단이 토지대금을 완납하고 시는 지적 및 등기부 정리 등 절차를 거쳐 지난해 12월까지 소유권을 이전하기로 했었다.

등기 완료되면 간월도관광지 조성계획변경 승인 및 건축 인허가 신청 등의 행정절차 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2월 중 본격 착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작년 12월까지 완료되었어야 할 토지매각 대금이 입금되지 않아 개발이 무산되는 것이 아닌지 주민들의 걱정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옛 명성을 잃어버린 낙후된 관광지들을 살리는 정책이 시급하다. 당국은 현지 상황을 면밀히 살펴서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관광정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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