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이상기상)…….

우리가 걱정하는 기후 위기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절박한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기상(氣象)은 강수, 바람, 구름 등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각종 물리적인 현상을 말한다.

기상이변(氣象異變)은 평상시 기후의 수준을 크게 벗어난 기상현상을 의미하며, 보통 30년을 기준으로 삼는다.

태풍, 저기압, 집중호우 등 짧은 시간에 걸쳐 좁은 지역에 나타나는 것과 가뭄, 저온, 일조 부족 등 수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긴 시간과 광범위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상현상도 포함된다.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기상이변을 기온과 강수량을 대상으로 정량적 통계분석에 의한 이상기상의 발생 수와 변화를 취급할 때는 월평균기온이나 월 강수량이 30년에 1회 정도 확률로 발생하는 기상현상을 “이상기상((異常氣象)”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전 세계가 기록적인 폭염·홍수·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우리에게 기상이변은 이제는 낯선 일이 아니다. 지난 30년 동안 걱정해왔던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이제 기상이변과 극한 기상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부쩍 잦아지고 있는 기상이변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으나, 그 원인은 지구 온난화, 엘니뇨(El Nino;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바닷물 온도가 평소보다 상승하는 현상), 북극진동((北極振動;arctic oscillation;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극소용돌이가 수십 일 또는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 제트기류(Jet Stream; 지구 북쪽에는 북극 주위를 빠르게 순환하고 있는 제트기류가 존재하는데, 이 제트기류는 북극의 찬 기류를 묶어두는 역할) 등이다.

하지만 엘니뇨와 라니냐(La Niña; 태평양의 중부 및 동부의 적도 지역의 해면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는 수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현상으로 전제해본다면 기상이변은 지구 온난화에 기인(起因)한다고 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대부분 산림을 훼손하고,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구 시스템에 축적된 열은 약 90%가 해양에 저장되고 있다.

그 결과 수심 2,000m 이상의 상층부 수온은 2019년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양 온난화가 가속화되어 왔다는 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해양은 대기에서 배출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23%를 흡수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산소화가 더욱 극심해진다.

해수면 상승은 육지와 해양의 얼음(빙하)이 녹은 결과이다. 우리나라가 위치한 동아시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아시아의 평균 기온은 최근 30년(1981년부터 2010년까지)의 평균보다 무려 1.42도나 올라갔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국제 사회에 제시하는 기후 위기 대응 전략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인류의 삶을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adaptation)하도록 노력하는 것이고, 둘째는 기후변화의 속도를 ‘완화’(mitigation)하는 것이다.

발전소, 자동차, 항공기 등에서 쏟아내는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는 북극진동에도 영향을 준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여름철 북극해 얼음이 더 많이 녹고 바다에서 수증기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 수증기가 10월께 시베리아에 눈으로 내리고, 쌓인 눈은 햇빛을 반사해 차가운 시베리아 대륙고기압을 일찍 발달시킨다. 대륙고기압이 발달하면 ‘제트기류’가 느려지고, 찬 공기가 중위도 지방까지 내려오게 된다.

이로 인해 겨울철 한파와 폭설이 발생할 수 있다. 기상이변으로 발생한 사회·경제적 피해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므로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친환경적 삶을 추구할 필요가 있음을 생각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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